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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미군, 아프간 전쟁서 최초로 '작전중 실종' 전무 기록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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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투가 끝난 뒤 적진에 남겨져 생사여부를 알수 없는 경우
아프간전서 미군 2490명 전사자 모두 시신 수습돼
뉴시스

20년 아프간 전쟁 완전종료 단 사흘을 남긴 8월27일 카불 공항 앞 자살폭탄 공격으로 전사한 미군 13명의 유해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주인 델라웨어의 도버 공군기지에 도착해 운구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이 유족들과 함께 서서 경례로 이들을 맞고 있다. 이 아프간전 미군 사망은 1년8개월 만이기도 하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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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독립 후 많은 전쟁을 치른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처음으로 '작전중 실종' 군인 단 한 명도 없는 '역사적' 전과를 거뒀다고 뉴욕 타임스가 5일 말했다.

작전중 실종(MIA)은 전투에 참가해 적과 싸우다 적진에 남겨져 전쟁이 끝난 뒤에도 (현재까지) 종적은 물론 생사 여부를 알 수 없는 군인을 말한다. 전쟁포로(POW)와 함께 전쟁 기사에서 많이 보이는 머리글자다.

싸우다 적진에서 사망한 뒤 단시일이든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유해를 수습할 수 있는 경우는 MIA가 아니다. 20년 아프간 전에서 미군 중 한 명도 이런 작전중 실종이 없다는 것이다.

미군은 아프간전 10년 무렵 파견주둔 군인이 10만 명을 넘기도 했는데 올 8월30일 자정 완전철군 때까지 전사자가 2500명이 약간 못된다. 이 전사 미군 시신은 모두 수습되었고 국군묘지에 모두 확실한 유골로 묻혀 있다. 뼈 한 조각 군화 한 짝을 수습했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없어 '무명용사의 묘'에 합장한 군인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이다.

미국은 1860년 남북전쟁부터 아프간 전쟁까지 전사한 군인 수가 14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11만 명의 군인이 사망한 남북전쟁 때는 반 정도가 적진에서 사망했지만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라고 한다.

분명 전사했으나 이를 증좌할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MIA 상태로 남아 있는 2차대전 미군 전사자도 7만9000명에 달한다. 한국전에서는 8000명의 미군이 지금까지 유골을 찾지 못한 상태며 베트남전은 2500명이 그렇다.

아프간 전에서 이런 미군 MIA가 제로인 사실은 주목해 마땅한 전과라서 뉴욕 타임스는 아프간의 지형이나 전투가 다소 특수하기는 하지만 미군이 1973년부터 모병제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고 말한다.

지원해서 군문에 든 직업군인은 프로를 말하고 프로는 죽은 동료를 어디든 뒤에 남겨놓고 떠나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있다는 것이다. 또 아프간 전이 왜 싸워야 하는지 궁극적 가치와 목적을 찾기 쉽지 않는 전쟁이어서 군인들이 동료를 '지옥까지 가서라도' 끝까지 찾아낸다는 목표에 올인하게 된 면도 있다고 분석되었다.

20년 간 전비만 1조 달러(1100조원)가 쏟아부어진 아프간 전은 미군이 완전철군 방침을 확고히 한 5월 초부터 단 100일 만에 허망하게 탈레반에게 통째로 넘겨가고 말았다. 미군이 건진 것은 아마도 'MIA 제로' 기록을 세운 첫 전쟁이라는 말일 수도 있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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