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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일부 지역 여학생 등교 재개…다수는 여전히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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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아프간 쿤두즈시 일부 학교만 여학생 복귀
탈레반 대변인, 여학생 등교 관련 영상 공개
사실상 제재 상황 속 국제사회 시선 의식한 듯
뉴시스

[서울=뉴시스]탈레반 수하일 샤힌 대변인 트위터 캡처. 샤힌 대변인이 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여학생들이 흰색 히잡 또는 검은색 부르카를 착용한 상태로 학교에 돌아간 모습을 공개했다. 2021.10.06.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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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이혜원 기자 = 아프가니스탄 일부 지역에서 탈레반 장악 후 처음으로 여학생들의 등교가 재개됐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등교한 여학생 수십명이 등장하는 영상과 함께 "쿤두즈 주에서 여학생들이 고등학교에 등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 속 학생들 일부는 흰색 히잡을 두르고 있었으며, 일부는 검은색 부르카를 썼다. 학생들은 교정에 모여 탈레반 깃발을 흔들었다.

다만 여학생 등교가 재개된 지역은 일부로, 아프간 대다수 지역에선 여전히 여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불의 한 교육부 관계자는 AFP통신에 "탈레반 임시 중앙 정부의 정책 변화는 없다"며 "여학생들의 고등학교 등교는 여전히 금지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탈레반은 1996년부턴 2001년까지 아프간을 점령하면서 혹독한 정책을 펼쳤다. 특히 여성 인권에 탄압적이었으며, 여성의 교육권이나 노동권, 참정권을 박탈했었다.

샤힌 대변인이 공유한 뉴스 클립에서 아프가니스탄 라디오 리포터는 "학교는 여학생들을 위해 열려 있고, 어떠한 제한도 없다"고 전했다.

영상 속 탈레반 대원은 "7학년에서 12학년 사이의 소년소녀들이 지역 학교에 함께 있고 지금까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아프간 지방 도시인 쿤두즈 시의 한 교사는 AFP통신에 이맘 사히브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 여학생들이 복귀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교사는 "교장이 교육청에 문의하니 현재 여학생 등교 금지는 쿤두즈가 아닌 다른 지역에 적용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부터 재집권에 성공한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인 '시리아'에 따라 여성들의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점차 여성들을 교육시설 및 일터, 정치권에서 사실상 배제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이는 각종 지원이나 해외 계좌에 있는 자금 동결 등의 제한으로 이어졌다. 이번 조치는 탈레반이 이런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내놓은 선전활동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여성들과 소녀들의 교육, 노동 문제에 대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학교들은 가능한 한 빨리 다시 문을 열 것"이라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들의 일과 교육에 대한 지침은 바뀌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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