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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여권 재발급 소식에 '탈출 인파' 수백 명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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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우려한 주민, 사무소로 몰려 '아수라장'…"8월 카불 공항 혼란 연상"

연합뉴스

6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여권사무소에 몰려든 주민. [로이터=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달 만에 여권 발급 업무가 재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출국을 원하는 인파 수백명이 사무소로 몰려드는 등 아수라장이 빚어졌다고 아프간 톨로뉴스와 외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과도 정부는 지난 4일 내각 회의를 열고 여권 발급 재개를 결정했다.

지난 8월 15일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 의해 무너지면서 중단됐던 업무가 두 달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아프간 탈출을 원하는 주민 수백명이 이날 수도 카불의 여권 사무소로 몰려들면서 혼잡이 발생했다.

이들은 직원에게 여권 발급 관련 서류를 전달하기 위해 사무소 담벼락 아래에서 밀고 당기며 필사적으로 경쟁했다.

여권 발급은 9일부터 시작되며 이미 서류를 신청한 이들에 대한 업무부터 처리된다는 공지가 있었음에도 탈출이 절박한 주민들이 사무소로 몰려든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8월 카불 국제공항에서 펼쳐진 혼란이 연상된다고 보도했다.

당시 시민과 외국인들은 미군의 막바지 철수 과정에서 '유일한 탈출구'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몰려들었고 공항과 주변 일대에서는 대혼란이 빚어졌다.

특히 미국이나 국제단체와 일했던 '서방 협력자'들은 탈레반의 보복이 두려워 필사적으로 탈출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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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여권사무소로 몰려든 주민과 이야기하는 탈레반 대원(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여권 사무소를 찾은 한 방문자도 미군 통역으로 일했던 이다.

그는 AFP통신에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 중이라며 "탈레반이 나를 찾아내면 보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주민 아흐마드 샤키브 시디키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아프간을 떠나야 한다"며 아프간에는 직업이 없고 상황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앞으로 하루 5천∼6천건의 여권을 발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발급 업무가 완전히 정비되지 않아 계획대로 업무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여권을 찾으러 사무소를 찾은 마히르 라술리는 "여권을 받으러 왔지만 많은 문제가 있다"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여권이 국제사회에 정상적으로 통용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dpa통신은 "탈레반이 아직 국제사회에 의해 아프간의 적법 지도자로 인정받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여권도 외국 정부가 인정해줄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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