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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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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Biz] 직원 2명 회사가 만든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시총 28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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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글로벌 OTT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집계 기준 공개된 83개 국 중 모든 나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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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제작비 200억 투자→흥행 수익 독차지…가파른 주가 상승세 주목

[더팩트|이한림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한국 드라마 최초 미국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를 시작으로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83개 국가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하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정재 박해수 등 출연 배우들은 미국 인기 토크쇼 '지미팰런쇼'를 녹였고, 프랑스에는 '오징어 게임'을 직접 해보는 체험관도 생겼다. '오징어 게임' 시나리오를 10년 전에 완성한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게임'은 당시 아무도 투자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는 소회를 밝힌 가운데 자신처럼 창의력을 갖췄지만 투자처를 찾지 못해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제작자들에게 희망의 빛줄기를 던졌다.

'오징어 게임'에 대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만큼 이 작품의 경제적 효과도 궁금한 대목이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률 집계 결과 1위에 오르며 '대박'의 상황을 입증했다. 그렇다면 과연 세계적으로 흥행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오징어 게임'은 누구에게 가장 큰 돈을 안겨다 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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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9부작 드라마다. 황동혁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정호연, 허성태, 김주령, 위하준, 아누팜, 이유미 등이 출연한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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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의 수익 효과를 가늠할 때 우선 '오징어 게임' 유통사 넷플릭스의 투자 방식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넷플릭스는 좋게 보자면 제작자 친화 정책을 펼친다. 제작비의 120% 가량을 제작사에 선지급해 출연료를 충당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작품을 만들게 한다. 여기서 작품의 흥행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러닝 개런티' 계약을 통해 개봉 후 흥행 수익에 따라 제작비를 보존하거나 수익을 내는 일반적인 콘텐츠업계 수익 구조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투자했던 콘텐츠가 흥행을 하지 못해도 투자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없다.

다만 작품이 흥행했을 때 이야기가 달라진다. 넷플릭스는 작품에 대한 모든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하는 조건으로 제작비를 투자하기 때문이다. 즉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통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달고나 세트나 운동복 굿즈, 무궁화 영희 인형 등에 대한 IP 수입은 넷플릭스가 취하는 형태다. '오징어 게임'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CEO의 말(9월 27일 미국 코드 컨퍼런스에서)대로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큰 인기를 모은 작품이 된다해도 이에 따른 추가 수익은 고스란히 넷플릭스가 독차지 하는 셈이다.

이 같은 넷플릭스의 수익 구조에 따라 제작사 싸이런픽쳐스가 기대할 수 있는 직접적인 흥행 수익은 사실상 전무하다. 싸이런픽쳐스는 경기도 고양시에 사무실을 둔 직원 2명의 비상장 중소기업으로 넷플릭스로부터 제작비 200억 원 가량을 지원 받아 '오징어 게임'을 제작했다. 물론 '오징어 게임 제작사'라는 타이틀을 통해 향후 투자가 늘어날 여지는 농후하나, 상장사도 아니기 때문에 당장의 기대 수익을 체감하긴 어렵다.

그렇다면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제작에 투자한 약 200억 원으로 얼마를 벌어들였을까. 하루에도 수 억명의 넷플릭스 시청자가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넷플릭스 콘텐츠를 보고 간접적인 자본 효과를 내고 있으니 정확한 추산은 어렵다. 단, 넷플릭스에 대한 기대 수익을 대변하는 지표는 있다. 바로 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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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기 전에 비해 3주 만에 시총 28조 원 가량을 늘렸다. /구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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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다. 동시에 지난 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 협상 지연 이슈 등을 통해 전반적인 하락장을 보일 때도 우상향을 그렸던 특징주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으로 456억 원의 우승 상금이 우스울 정도의 떼돈을 벌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전날보다 4.29% 오른 639.10달러에 장을 마쳤다.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기 전날인 지난 달 16일 주가가 586.50달러였음을 감안하면 3주 만에 무려 52.6달러(8.97%)나 오른 수치다.

시가총액(시총) 규모도 가파른 상승세다. '오징어 게임'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지난 달 17일 넷플릭스 시총은 약 309조 원(2600억 달러)이었으나, 현재(6일 종가 기준) 약 337조(2828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3주 사이 무려 28조 원 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외신도 '오징어 게임'을 등에 업고 기세를 탄 나스닥 종목 넷플릭스를 주목하고 있다. 이날 미국 매체 블룸버그통신은 "넷플릭스의 최근 주가 상승세는 '오징어 게임'의 광범위한 대중적 인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가입자 증가를 주도한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아태지역(아시아 태평양)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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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은 미국 뉴욕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인 타임스퀘어에도 등장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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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넷플릭스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상승세 원인 중 하나인 '오징어 게임'의 인기 몰이가 가라앉는다면 주가가 하락할 여지는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지난 달 7일 상장 첫 600달러 선을 넘기 전까지 오랜 기간 동안 박스권을 유지하는 종목이었다. 비교적 신시장에 꼽히는 OTT시장 특성 상 다양한 이슈에 따라 변동이 잦았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의 약진도 무시할 수 없다. 마블 스타워즈 픽사 등 거대 글로벌 IP를 보유한 월트디즈니의 OTT플랫폼 디즈니플러스가 11월 국내 상륙을 예고했고, 예상하지도 못한 OTT플랫폼이 K콘텐츠의 가능성을 엿보고 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기에 티빙, 왓챠, 웨이브 등 국내 OTT플랫폼도 호시탐탐 K콘텐츠 종주국의 왕좌를 노리고 있다. 200억 원을 투자해 28조 원을 버는 방법을 알게 된 넷플릭스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넷플릭스는 오는 19일 뉴욕증시 마감 후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하락장에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만큼 실적 발표에서도 '오징어 게임'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연예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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