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스타 심석희(24·서울시청)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을 당시 동료 선수를 비하하는 메시지를 대표팀 코치와 주고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8일 문자 메신저 프로그램의 대화 창 여러 개를 공개하면서 “평창 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코치가 주고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담긴 내용을 보면, 심석희로 추정되는 인물 A는 500m 종목에 출전한 중국 선수를 응원했다고 코치에게 말했다. 코치로 보이는 B는 “잘했다”고 답했다. 심석희는 당시 예선 탈락했고, 동료 최민정(23·성남시청)은 결승까지 올랐다.

A는 최민정이 결승에서 다른 선수를 추월하다 실격을 당하자 “개XX, 인성 나왔다”고 했다. A는 또 3000m 계주 결승 도중 넘어진 김아랑(26·고양시청)을 향해 “병X. X발 아웃으로 안 되는 새끼가 관종짓하다가 그 지X 난 거 아니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자리 잡아 놓으면 지키기나 할 것이지. 최민정도 X나 이상하게 받고”라고 했다.

B는 A에게 “뭐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라고 했고, A는 “응응 후아후아”라고 답했다. 이는 고의로 다른 한국 선수의 경기를 망쳐버리자는 일종의 ‘팀 킬’ 행위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리자쥔(중국),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안현수(한국) 등이 연쇄적으로 넘어지는 틈을 타 어부지리로 1위로 골인해 유명해진 선수다.

심석희는 여자 1000m 결승에서 속도를 내던 최민정과 엉키면서 함께 넘어졌다. 심석희는 다른 나라 선수의 주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됐고, 최민정은 4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 경기 후 B는 “후련하겠다. 최고였어” “오빠가 심판이었음 민정이 실격”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A는 “ㅎㅎ”라고 답했다.

심석희는 지난 5월 김아랑, 최민정 등과 국가대표로 뽑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함께 출전한다. 본지는 심석희 측 입장을 들으려고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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