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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윤석열과 비교했던 '흑백'의 어린시절 이재명… 원래 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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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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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이재명 후보(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이재명 대선 캠프 이경 대변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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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올린 이 후보의 유년기 흑백 사진이 원래는 컬러사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후보 측은 최근 이 후보의 어린 시절 흑백 사진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컬러 사진을 대비해 이 후보가 '흙수저' 출신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흑백사진이 4년 전에 이 후보가 본인의 SNS에는 컬러 사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 대선 캠프 이경 대변인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게재하며 "이재명의 옷과 윤석열의 옷. 사진을 보며 생각은 각자의 그릇만큼"이라고 적었다.

해당 사진에서 흑백의 이 지사는 다소 남루한 작업복 스타일의 큰 옷을 입고 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빨간색 나비넥타이와 흰색 셔츠 등 교복으로 보이는 깔끔한 차림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마치 '금수저'를 대변하는 듯한 윤 전 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통해 이 지사가 서민 감성을 잘 아는 '흙수저' 출신임을 부각하려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 6일 김주대 시인은 페이스북에 같은 사진을 올리면서 "가난한 부모는 자식에게 몸보다 큰 옷을 사서 입히고, 부자 부모는 자식 치수에 맞는 옷을 사 입힌다"며 "어린 시절 이재명의 큰 옷에서 가난을 보았고, 윤석열의 딱 맞는 옷과 나비 넥타이에서 부유함을 봤다"고 평가했다.

이에 홍준표 대선 캠프 여명 대변인은 "가난을 스펙, 패션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취약계층을 욕보이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이재명 쪽은 조국을 속으로 싫어하나 봄"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어린 시절 사진을 올리면서 간접적으로 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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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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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올해 3월1일 인스타그램에 같은 흑백사진을 올리면서 "몸이 기억하는 일. 먹는 것 갖고 서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78년 봄 오리엔트 공장에 다니며 동료들과 야유회를 가던 날 처음으로 돼지고기를 실컷 먹어 봤다"고 회고하며 "부인하지 않는다. 저의 대다수 정책은 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매 순간 우리 마음속에, 심지어 우리도 모르는 사이 패어나는 생채기를 알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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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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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후보가 약 4년 전에 인스타그램에 올린 같은 사진은 컬러다. 이 후보는 지난 20117년 1월20일 인스타그램에 해당 사진을 올리면서 "아마도 16살쯤 제가 대양실업 공장에서 프레스공으로 일하던 때인 듯. 그곳에서 #산재장애인 되었지요"라고 밝혔다. 이어 "저의 모든 정책과 추진력 의지는 모두 어릴 적 힘들었던 경험에서 나옵니다"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이 윤 전 총장과 대비하기 위해 올린 사진은 의도를 갖고 컬러인 원본을 흑백으로 바꾸는 후처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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