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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정권교체론'이 '정권재창출' 압도하는데 이재명은 왜 尹·洪과 박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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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지지층 미결집 가능성…'정권교체' 표심, 野 향하는 건 아닐 수도

李측 "정권 교체에 준하는 변화의 이미지 가진 이재명의 인물 경쟁력"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동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2021.10.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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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이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권의 정권 재창출보다는 야권의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민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팽팽한 구도를 유지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일 이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실시된 여론조사들을 분석하면, 정권 교체 여론은 정권 재창출을 훨씬 웃돌았다.

지난 14일 공개된 SBS·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12~13일)에서 '내년 대선에서 바람직한 결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5.7%는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36.2%는 '여당의 정권 재창출'을 선택했다. 같은날 발표된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11~13일)에서도 내년 대선에 대해 응답자의 54.5%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했고, 38.2%는 '정권 연장을 위해 여당 후보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 13일 머니투데이·한국갤럽 여론조사(11~12일)의 경우 '정권교체'(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응답은 56.7%인 반면 '정권유지'(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응답은 35.6%로, 격차가 21.1%포인트(p)에 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 진영간의 구도에선 여론이 야권의 정권 교체로 쏠려있는 추세지만, 인물간의 대결 구도로 가면 사뭇 다른 결과가 관측된다. 여권 주자인 이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과 가상 양자대결에서 박빙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지난 14일)에서 조사한 양자 대결 결과, 이 후보 33.2%의 지지를 받아 35.5%를 받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고, 홍준표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32.8%를 받아 33.2%를 받은 홍 의원과 팽팽한 구도였다.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지난 14일)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윤 전 총장과의 대결에서 이 후보는 41% 윤 전 총장은 36%였고, 이재명-홍준표 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39.9%, 홍 의원은 39.3%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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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진행된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1.10.1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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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대조적인 결과가 나오는 데에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당내 경선이 끝났으며 이 후보가 경선 중반부터 어느 정도 대세론을 형성하며 여권 후보로서 인식된 반면, 국민의힘은 경선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라 지지층 내에서의 결집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정권 재창출 여론이 이 후보로 수렴되는 만큼 정권 교체 여론이 야권 후보로 수렴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지난 14일) 결과, 이재명-윤석열 대결에서 '정권 재창출' 응답자의 75.7%는 이 후보를 꼽았지만, '정권 교체' 응답자는 61.8%만 윤 전 총장을 꼽았다. 이재명-홍준표 대결에서도 '정권 재창출' 응답자 중에선 73.8%가 이 후보를, '정권 교체' 응답자 중에선 54.0%만이 홍 의원을 뽑았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당은 이재명이라는 하나의 선택지밖에 없지만, 야당은 4인 경선 후보에 대해 아직 결심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서 "정권 교체 여론이 분산되거나 무응답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여당에 대한 실망감으로 정권교체 열망은 높지만, 그 여론이 반드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 응답은 50%대 중반을 기록하는 추세지만,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30%대 중반에 그치고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정권교체 여론엔 국민의힘 지지층 뿐 아니라 정의당·국민의당 지지층과 무당층도 다수 포함돼 있다"면서 "그들의 정권교체 요구가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간의 1대1 가상대결 구도에선 (야당 후보로) 수렴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이같은 지표가 이 후보의 인물 경쟁력을 방증한다고 분석한다. 이 후보 측의 핵심 관계자는 "이재명은 여권 내에서도 개혁성을 띄기 때문에 정권 교체에 준하는 변화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서 "지금보단 상황이 나아지고, 뭔가 바뀌면 좋겠다는 심리들이 많은 건데, 이재명의 장점은 과거부터 뭔가를 바꿔온 실적과 실력"이라고 주장했다.

당 관계자도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당시 후보도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교체 느낌을 줬는데, 이재명 후보도 지금 그런 면이 있다"면서 "부동산에서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성과 확실한 대안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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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축하 인사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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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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