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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언제 이렇게 성장했지?” 이다영 공백 걱정없다, 수련선수 출신 8년차 세터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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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흥국생명 세터 김다솔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이 불미스러운 일로 팀을 떠났지만 걱정은 없다. 이번 오프시즌 만년 백업이었던 김다솔이 주전 세터가 될 자질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도중 팀의 간판스타였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자매를 학교폭력 전과로 잃은 흥국생명. 하필이면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세터 이다영이 코트를 떠나며 후반기 내내 대혼란을 겪어야 했다. 결국 국가대표 에이스 김연경을 보유하고도 확실한 주전 세터의 부재로 GS칼텍스에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이다영은 언니 이재영과 함께 구단의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 및 선수 등록 포기로 다가오는 2021-2022시즌 V리그 코트를 밟을 수 없다. 두 선수는 진정한 사과가 아닌 그리스 도피 이적을 택하며 먼 훗날에도 흥국생명은 물론 V리그 여자부에 발을 디디지 못할 전망.

이에 박미희 감독은 오프시즌 새로운 세터 육성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다영의 공백을 메울 주전 세터로 낙점된 선수는 김다솔. 세화여고를 나와 2014-2015시즌 수련선수로 입단한 이후 커리어 내내 백업을 담당했지만 올해 마침내 여름 훈련부터 주전 세터 수업을 받고 잠재력을 드러낼 준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 이다영이 떠난 가운데 봄 배구까지 주전 세터로 뛴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OSEN

흥국생명 세터 박혜진 / OSEN DB


지난 14일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박 감독은 “(김)다솔이가 8년째인데 이번 오프시즌에 보면서 ‘언제 이렇게 성장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본 선수가 이제 언니 모습이 나온다”며 “올 시즌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할 것 같다. 그런 모습과 함께 동생들도 잘 이끌면서 간다. 가장 확실한 건 안정감을 찾았다는 것”이라고 흡족해했다.

과거 김다솔이 했던 백업 역할은 2020-2021 전체 1라운드 5순위에 빛나는 박혜진이 책임진다. 박혜진은 세터임에도 신장이 177cm로 큰 편이며, 지난 시즌 김다솔과 함께 귀중한 프로 경험을 쌓았다.

주장 김미연은 “박혜진이 연습경기를 통해 많이 성장했다. 중요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올 시즌 기대되는 영플레이어로 그의 이름을 언급했다.

다만, 그렇다고 당장 올 시즌부터 국가대표 세터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순 없을 것이다. 데뷔 첫 주전 풀타임을 통해 또 다른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박 감독은 “어떤 분이 우리 팀을 억지 리빌딩이라고 하셨는데 사실이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통해 본인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다솔, 박혜진에게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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