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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동걸 산은 회장 “대장동 개발 폭리, 흔히 있는 일” 발언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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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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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폭리’에 대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해 도마에 올랐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한 어떤 소회를 갖고 있느냐’는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금융기관, 금융산업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수익이 조금만 올라도 2000억∼3000억원이 더 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그러면 지분율이 작은 그 보통주의 경우에는 그게 천문학적 이익이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대장동 개발이 ‘도둑질’ 또는 ‘도둑개발’이라는 여야 의원의 지적도 부정했다. 윤주경 의원(국민의힘)이 “1154배나 되는 수익을 올린 대장동 개발사업이 도둑질이냐 아니냐”고 묻자, 이 회장은 “예단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윤 의원이 과도한 수익이 정상적, 상식적이냐고 되묻자 이 회장은 “전체적인 사업수익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약간만 수익이 늘어나도 총규모는 늘어나고, 여기서 자본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레버리지는 굉장히 커질 수 있는 구조이고, 그대신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결국 리스크와 수익의 트레이드오프로 봐야 한다”고 했다.

대장동 사태에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허탈해한다는 지적에도 이 회장은 “이렇게 효과가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 예단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면서 “일방적으로 제 의견을 강요하지 말라”고 했다.

이 같은 이 회장의 답변에 여당 의원도 문제를 제기했다.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폭발적 불로소득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답변한 것은 금융기관 속성만 강조하면 그렇게 된다. 확정수익만 확보하면 난 모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도둑설계가 불가능하게 하는 고민을 깊이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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