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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농협, 대장동 개발사업에 5000억 대출...전체 사업비의 3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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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왼쪽) 등 피감기관장들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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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과 농협생명보험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약 5000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장동 추정 사업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양수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협은행과 농협생명보험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총 5056억원(11건)의 대출을 해줬다면서 “대장동 추정 사업비의 32.3%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과 농협생명보험은 대출을 실행하기에 앞서 토지매입·인허가·준공·분양 등 4개 항목으로 리스크를 평가해 내부 심사를 했다.

농협은 대장동 사업에 대해 ▲토지 확보 리스크는 낮은 수준 ▲인허가 리스크는 낮은 수준 ▲준공 위험은 낮을 것으로 판단됨 ▲양호한 분양 및 입주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이라는 각 항목 검토 결과를 냈다. 이어 “우수한 수익성과 안정적 원리금 회수가 예상돼 본 여신을 추진코자 한다”는 결론을 맺었다.

이후 농협에서 2015년 11월, 2017년 2월, 2018년 9월, 2019년 5월에 걸쳐서 5000억이 넘는 대출이 실행됐다.

이 의원은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이란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이것은 노 리스크·하이 리턴(저위험 고수익)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대장동 사업이 ‘고위험·고수익 사업’이라고 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권후보의 해명과 배치되는 심사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에게 “대장동 사업 리스크는 전문가의 눈으로 볼때 높은가 낮은가”라고 묻자, 손 회장은 “현재 기준으로 그렇게 높아 보인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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