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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또 정책 없이 ‘도덕성’만 외친 홍준표…‘이재명 못 이긴다’ 비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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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리스크 많은 尹, 이재명 못 이겨”

진중권 “홍vs윤, 정책 토론 못한 건 洪 네거티브 탓”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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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진전없는 토론회 태도로 비판받을 위기에 직면했다. 과거 캐기식의 검증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미래 비전 있는 정책토론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에 주력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후보는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첫 ‘1대1 맞수토론’에서 윤석열 후보 본인과 부인, 장모 관련 의혹들을 나열하면서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홍 후보는 “우리 당 대선 (예비)후보 사상 가장 많은 리스크가 있는 인물이 윤 후보”라며 “적어도 도덕성 문제에 관해서는 이 후보와 함께 가장 도덕성이 없는 후보인데, 어떻게 이 후보를 이길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저는 정계에 입문하기 전에도 고소·고발이 수십 건이었다”며 여권의 의혹 제기와 도덕성은 무관하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맞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달리는 두 후보의 도덕성 공방은 시종일관 펼쳐졌다. 윤 후보는 홍 후보의 공격이 계속되자 “저는 공직 생활하면서 금품 문제와 관련한 의혹 한 번 받아본 적 없다”거나 “(이재명 후보보다) 제가 더 깨끗하다”고 강조하는 등 정면 반박했다. 홍 후보가 정책 능력이나 경륜 부족을 지적한 데 대해선 “홍 후보의 정책이 탄탄한지 느끼지 못했다”고 역공했다.

이날 토론회가 끝나고 온라인 상에서는 4강주자들의 맞수토론을 비교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원희룡·유승민 후보는 정치적 현안과 이슈에서 벗어나 정책 검증으로 ‘진검승부’를 벌였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반면 윤석열·홍준표 후보의 맞수토론은 소득 없는 네거티브 공방에 그쳤다는 박한 평가가 주를 이뤘다.

홍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가장 큰 차별성은 바로 우리 후보의 도덕성 문제”라며 “오늘은 보시는 사람에 따라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 부각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은 없는 것도 만들어내는 아수라 판”이라며 “그 아수라판에서 이길려면 무엇보다도 후보가 깨끗하고 정직해야 후보 리스크가 없어야 한다. 그래야 부도덕한 이재명 후보를 이길수 있다. 오늘은 네거티브가 아닌 후보 도덕성 검증 토론을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홍 후보의 주장을 놓고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치권에서도 홍 후보의 태도를 겨냥한 비판이 제기됐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 15일 홍 후보를 겨냥해 “윤석열-홍준표는 1, 2위 후보 토론으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며 “정책토론으로 가지 못한 것은 홍 후보가 네거티브로 일관한 탓으로 치명적인 전술오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홍 후보는 지지자들 사이에 ‘윤석열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토론에 나온 듯 했다”며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그 드립들을 번번히 받아쳤다”고 직격했다.

진 전 교수는 “앞으로는 대선후보답게 좀 진중하고 진지하라”며 “술 먹고 행인에게 시비 거는 할아버지 같다”며 “‘이재명을 토론으로 이길 수 있겠냐’라는 말을 유승민 후보가 했다면 이해가 가지만 홍 후보가 그 얘기를 하니 원…”이라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그동안) 드립으로 버티는데 그마저 윤 후보에게 밀리더라”며 “그 실력으로 이재명 후보와 맞장토론을 했다간 판판히 깨질 것”이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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