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코로나19에 따른 실직·휴직 등의 타격이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직한 노동자의 뒷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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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은 직장인 1000명(정규직 600명, 비정규직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7∼14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16.9％(169명)가 지난해 1월 이후 실직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특히 비정규직 응답자의 실직 경험 비율은 32.0％로, 정규직(6.8％)보다 4.7배 높았다. 또 비노조원(18.7％)이 노조원(4.1％)보다,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26.6％)가 300인 이상 대기업 노동자(5.4％)보다 일자리를 잃은 경우가 많았다.

일자리를 잃었지만 실업급여를 받은 노동자는 많지 않았다. 실직 후 실업급여를 받아봤다는 응답은 29.0％에 그쳤다. 실업급여를 받은 비정규직 비율은 22.7％로, 정규직(48.8％)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원하지 않는 휴직을 한 비율도 비정규직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비자발적 휴직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8.9％였다. 이 항목에서도 비정규직의 휴직 경험이 30.5％로 정규직 11.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비자발적 휴직을 하게 되면 휴업수당을 받아야 하지만, 휴업수당을 받은 노동자는 27.0％에 불과했다. 이 역시 비정규직은 18.0％로, 정규직(43.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실직과 소득감소는 비정규직 등 취약노동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며 “이들 대부분은 고용보험제도 밖에 있고 고용유지지원금, 실업급여 혜택을 받지 못한다. 한시적으로라도 ‘재난실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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