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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공부하고 싶어요"…탈레반, 여중고생 휴교령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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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수업받는데 여학생은 아직…탈레반 "틀 짜는 중"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대다수 중고교 여학생은 남학생과 달리 학교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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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여학생들 모습
[AFP=연합뉴스]



1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 정권은 8월 15일 재집권 후 남녀 합반은 금지하되 여학생도 교육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 당시 여성의 교육받을 기회와 일할 기회를 박탈했었다.

탈레반은 재집권하자마자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전국적으로 휴교령을 발령했다.

이후 남녀 좌석 분리 등을 조건으로 대학교와 6학년 이하 초등학교 수업부터 재개했다.

또 9월 18일부터는 중고교 남학생의 수업 재개를 발표했다. 하지만, 중고교 여학생에 대해서는 휴교령을 풀지 않았다.

등교금지 기간이 길어지자 아프간 소녀들은 "우리도 공부하고 싶다"며 영원히 교육받을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탈레반이 계속 여학생들의 중고교 등교를 허용하지 않으면 대학에 진학할 여성이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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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의 사립대가 커튼을 두고 남녀학생 좌석을 분리한 모습
[AFP=연합뉴스]



카불에 사는 16세 소녀는 AFP에 "지금 상황이 너무 끔찍하다"며 "나는 학교 친구들도 만나고, 공부도 하고, 밝은 미래를 갖고 싶다. 탈레반이 돌아온 뒤 슬프기도 하고, 화도 난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 형제가 학교에서 가져다준 책을 읽고, 뉴스도 매일 본다"며 "사회 구성원의 절반이 여성이고, 남녀 차이가 없는데 도대체 왜 여학생들은 등교가 허락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국제사회는 탈레반이 구성한 과도 정부 내각에 여성은 단 한 명도 없고, 여중고생의 등교 금지가 길어지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 수하일 샤힌은 이러한 움직임을 의식한 듯 이달 5일 "쿤두즈주에서는 소녀들이 학교에 간다"며 등교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지만, 대다수 여중고생은 아직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부국장 오마르 압디는 15일 "탈레반 교육 당국은 여중고생이 학교에 가도록 틀을 짜고 있고, 곧 발표할 것이라 했다"며 "모든 여학생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탈레반 약속을 확인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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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분리수업 하는 아프간 초등학교
[AFP=연합뉴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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