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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NC가 필요했던 순간, 믿었던 에이스의 추락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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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드류 루친스키 / 사진=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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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믿었던 에이스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무너졌다.

NC는 17일 오후 2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더블헤더(DH)에서 1-11로 패했다.

전날 LG를 상대로 노진혁의 9회말 터진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NC는 3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면서 5위 SSG와 경기 차가 같은 6위에 자리했다. 4위 두산 베어스와는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NC는 LG와 DH 1차전에 나설 투수로 '믿을맨' 루친스키를 마운드에 세웠다. 직전 선발 등판 경기(고척 키움 히어로즈 4이닝 9피안타 6실점 5자책점)에서 흔들렸지만, 시즌 내내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효자 용병' 노릇을 해왔다. NC는 3연승을 질주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이날 루친스키가 믿기 힘든 난조를 보였다. 이날 루친스키는 3이닝 9피안타 6탈삼진 5볼넷 10실점(9자책점)으로 부진하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을 남겼다. 위력적인 구위는 온데간데없었고, 매 이닝 볼넷을 던져 제구도 문제가 됐다. 시즌 최소 이닝과 최다 실점 불명예 기록을 쓰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루친스키는 이날 경기 전까지 27경기에서 14승(9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외국인 투수로서 이름을 날렸다.

지난 2019년 KBO 리그 무대에 데뷔한 루친스키는 9승(9패)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승수는 채우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3.05) 부문 2위, 이닝(177.1이닝) 부문 10위로 인상 깊은 데뷔 시즌을 보냈다. 루친스키의 진가는 지난해에 발휘됐다. 다승(19승5패) 5위, 평균자책점(3.05) 5위, 이닝(183이닝) 4위를 기록, 팀의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162.2이닝으로 이닝 소화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대부분의 경기를 5이닝 이상 던지며 에이스로서의 꾸준한 호투를 펼쳤고, 평균자책점도 2.93으로 좋았다. 특히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15승5패),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15승8패)와 함께 다승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추락했다. 루친스키는 이날 패배로 많은 걸 잃었다. 시즌 최소 이닝·최다 실점, KBO 리그 데뷔 첫 두 자릿수 실점과 패배 등 불명예 족적을 남겼다.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었던 평균자책점은 종전 2.93에서 3.37로 크게 솟았다.

NC는 이날 패배로 62승7무62패로 6위에 머물렀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결과적으로 에이스 카드를 꺼내고도 대패를 당했다. NC 입장에서는 루친스키의 부진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가을야구의 꿈도 불투명해졌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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