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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 與 행안위 ‘이재명 국감’ 앞두고 박찬대·민형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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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애 환경부 장관 대신 ‘이재명계’ 민형배 의원

‘부친상’ 이형석 의원 대신 ‘수석대변인’ 박찬대 의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17일 더불어민주당은 윤호중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긴급 점검회의를 가졌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피감기관장 자격으로 나오는 만큼 여당은 엄호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세계일보

박찬대 의원, 민형배 의원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모두 사보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민주당은 한정애 환경부 장관 대신 민형배 의원을, 부친상을 당해 참석하지 못하는 이형석 의원 대신 박찬대 의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민 의원과 박 의원은 모두 이 후보 경선 캠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후보의 수석대변인인 박 의원은 교육위 간사를 맡고 있지만 긴급 상황이 벌어지면서 투입되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정치 공세를 막아내는데 역점을 뒀다. 국민의힘이 검사 출신 김도읍 의원을 선두에 배치하면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움직임에 이해식 의원 등 친이재명계 의원을 앞에 세워 막아서기로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질의보다는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발언 기회를 더 많이 주는 쪽으로 기조를 잡았다.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으로 공세를 펼치면서 이 후보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는 상황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행안위 소속 한 의원은 세계일보 통화에서 “야당이 공세를 펴고 이 후보에게 답변할 시간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사안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후보 본인이기에 질의 시간 대부분을 이 후보가 답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야당의 공세가 거칠어질 때를 대비해 방어태세도 갖췄다. 또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시작부터 정치 공세로 나서면 정책국감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특히 국민의힘 윤석열 경선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수사 주임검사였는데 대장동 대출 건을 수사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온 만큼 이에 대한 이 후보의 생각은 물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MBN에 나와 “아무리 야당이 이 후보를 공격해도 국민에게 친절하게 설명한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경기지사 국감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 인사청문회라고 생각하라고 했다”며 “이 후보는 ‘편집되지 않는 생방송에서 국민에 있는 그대로를 설명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너무 자신이 있어 했다”고 전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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