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환경부 장관 대신 ‘이재명계’ 민형배 의원
‘부친상’ 이형석 의원 대신 ‘수석대변인’ 박찬대 의원
박찬대 의원, 민형배 의원 |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모두 사보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민주당은 한정애 환경부 장관 대신 민형배 의원을, 부친상을 당해 참석하지 못하는 이형석 의원 대신 박찬대 의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민 의원과 박 의원은 모두 이 후보 경선 캠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후보의 수석대변인인 박 의원은 교육위 간사를 맡고 있지만 긴급 상황이 벌어지면서 투입되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정치 공세를 막아내는데 역점을 뒀다. 국민의힘이 검사 출신 김도읍 의원을 선두에 배치하면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움직임에 이해식 의원 등 친이재명계 의원을 앞에 세워 막아서기로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질의보다는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발언 기회를 더 많이 주는 쪽으로 기조를 잡았다.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으로 공세를 펼치면서 이 후보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는 상황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행안위 소속 한 의원은 세계일보 통화에서 “야당이 공세를 펴고 이 후보에게 답변할 시간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사안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후보 본인이기에 질의 시간 대부분을 이 후보가 답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야당의 공세가 거칠어질 때를 대비해 방어태세도 갖췄다. 또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시작부터 정치 공세로 나서면 정책국감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특히 국민의힘 윤석열 경선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수사 주임검사였는데 대장동 대출 건을 수사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온 만큼 이에 대한 이 후보의 생각은 물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MBN에 나와 “아무리 야당이 이 후보를 공격해도 국민에게 친절하게 설명한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경기지사 국감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 인사청문회라고 생각하라고 했다”며 “이 후보는 ‘편집되지 않는 생방송에서 국민에 있는 그대로를 설명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너무 자신이 있어 했다”고 전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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