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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나미 "거절 못해 3천만원 빌려줘"→재시 "공감 필요해"…오은영의 해결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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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집사부일체' 방송

뉴스1

SBS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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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오은영 박사가 개그우먼 오나미와 격투기 선수 고석현, 전 축구선수 이동국 딸 재시의 고민을 듣고, 완벽하게 해결했다.

17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가 사부로 출연해 사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첫 번째 사연자는 '13년 만에 연애로 '예스'(YES)병을 앓고 있다'고 고민을 전하며 "누군가 부탁을 하면 거절을 못해 꼭 그걸 들어준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기는 "예스병은 다 똑같은 것 같다, 남 부탁 들어주고 남한테 도움을 요청 못한다"며 공감했다. 금전문제가 가장 컸다며 "친한 친구에게 3000만 원을 빌려줬다"고 밝혔다. 또 "최근 13년 만에 연애를 시작했는데, 남자친구는 가장 가깝고 비밀이 없어야 하는데 제가 힘든 일이나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남자친구가 힘들어 할까 봐 얘기를 못하는데 그걸로 속상해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방귀를 트셨냐, 생얼을 보여줬나, 어릴 때부터 착하다 칭찬을 많이 받았냐"고 물었고, 사연자는 "방귀는 트지 않았다"고 답했다.

첫 사연자는 바로 개그우먼 오나미였다. 오나미는 '처음에 어떻게 만났냐'는 질문에 "축구하는 동생이 있는데, 연예인 이상형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제 이름을 얘기했고, 진심이라고 했다더라"며 "그래서 그 동생이 나미 누나를 안다고 해서 소개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 둘 다 너무 긴장을 했다"며 "차에서 드라이브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손잡아도 돼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손이 차갑다고 하면서 나도 잡았다, 그러고 동네 다섯 바퀴를 돌았다"고 회상했다. 또 좋아하는 향수가 같았고, 남자친구가 차 안전벨트에 그 향수를 뿌리기도 했다는 것. 오나미는 "배려를 많이 해준다"라며 "속상한 걸 얘기해달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내 고민 때문에 더 속상해하고 힘들어 할까 봐 그런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 분에게 좋은 에너지만 일단 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떼 쓰고 징징거린 적이 있냐"고 물었고, 오나미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커서 잘 그러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오 박사는 "문제나 고민이 있을 때 자기 스스로 생각을 해보는데 왜 거절도 잘 못하고 좋은 모습만 보이려 할까"라고 물었고, 오나미는 "바보 같아서"라고 답했다.

오 박사는 "오나미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내가 유능하지 않고,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다른 사람이 할 것 같은 게 내가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있는 그대로 좋은 사람인데 언제나 나이스 하고 방귀도 안 트는 모습이 나를 좋아해 줄 것 같은 것"이라며 "마음 밑에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이런 모습이 아니면 나를 싫어할 것 같은 것, 결국 자존감과 연관이 많은 것이다, 남자친구를 믿고 신뢰하고 아끼는 마음이 변함없다는 걸 알면 말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돈 부탁을 거절 못하는 사람은 누가 돈 꿔달라고 하면 등록한 문자로 '못 들어줘서 미안하다,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서 안 꿔주기로 정했다'고 보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사연자는 여자 앞에만 서면 가슴이 떨리고 머리가 하얘진다는 고민을 밝혔다. 주인공은 바로 AFC 웰터급 챔피언 고석현 선수. 그는 "제가 26년 동안 솔로로 지내다가 3년 전에 운명의 여자친구를 만났다"라며 "더 깊은 관계로 가고 싶다, 손은 두 달 안에 잡았다"라고 밝혔다. 지인인 김동현은 "지금 교제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떨리고 말할 때 어려워하고, 당황하면 땀이 줄줄 흐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이유에 대해 "초등학생 때 좋아했던 여자에게 고백하면서 선물을 건넸는데 그걸 그대로 돌려받아서 상처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여자친구와 뽀뽀를 하려다 박치기를 하는 등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오 박사는 "몸은 체력이 좋고 남성적이지만 원래 성향은 섬세하고 감성적인 분이다, 그래서 처음 만날 때 인사할 타이밍 놓치면 긴장되고 이런 게 쌓였는데, 크면서 남성들과는 대처법을 배웠는데 이성과는 부정적 경험이 쌓인 것이다"라며 "근데 이게 수치심으로 다가와서, 그래서 이성과 만나서 당황하거나 그러면 수치심처럼 큰 감정으로 느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걸 그냥 말해야 한다, 떨릴 땐 미리 솔직하게 낯을 가려서 떨린다고 말해야 하고 이걸 200번 연습해야 한다"며 "유창하게 말하지 못해도 괜찮고, 진심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세 번째 사연자는 이동국 첫째 딸 재시로, "제일 친한 친구한테 질투를 느껴서 고민"이라며 "제 쌍둥이 여동생인데 경쟁심이 느껴져서 고민이고, 주변 사람이 동생과 비교를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무래도 (동생 재아에) 칭찬을 더 많이 해주신다"며 재아가 최근 테니스 우승한 것에 대해선 "언니로서는 자랑스럽고 기쁜데, 관심을 많이 가지니까 서운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또한 "제가 운동신경이 좋아서 동생을 따라잡을 것 같더라, 그래서 동생이 저한테 진지하게 와서 운동 그만하면 안 되겠냐고 말했다"라며 "성격도 동생은 바른 아이고, 모든 걸 똑바로 하고 깔끔하게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아서 차이가 많이 난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운동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운동을 하면서 원래 힘든 것도 있었고, 오로지 재아를 이기고 싶은 마음만 있었는데 제아가 부탁을 하고 저도 테니스를 좋아서 한 게 아니라서 관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집에서 재아가 청소를 잘하고 깨끗하니까 화장실 불이 켜져있으면, 무조건 저라고 생각하고 저를 먼저 혼내기도 했다"고 했다.

이동국은 "재시 고민이라고 들었는데 이건 아빠도 들어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왔다"라며 "그런데 재시가 재아를 질투한다고 했을 때 저는 그런 생각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진짜 몰랐다"라고 했다. 재시는 "아빠한테는 얘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동국은 "재시가 운동 신경이 더 좋은데 더 빨리 포기해버리고, 재아가 오래하면 따라오니까"라고 했고, 재시는 "재아가 포기를 하지 않으니까 그래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오 박사는 "재시는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는 건데, 이 나이는 원래 그런 것이다. 그런데 부모가 하나를 꾸준히 하는 걸 좋아하면 그런 특성의 성향을 장점으로 보고, 이것저것에 호기심이 많은 것에 응원을 안 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국은 "전 질문을 받으면 해결을 해줘야 하는데, 재시나 이 또래 아이들은 얘기를 들으면 걔 욕을 같이 해줘야 한다고 하더라"고 했고, 오 박사는 "재시는 마음을 알아줘야 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재시는 "가식 없이 저를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 진심으로"라고 털어놨다. 오 박사는 "마음의 주인이 그걸 해결해야 하고, 공감하는 건 너와 나 마음이 다르더라도 그 마음을 내가 알아들었다는 뜻이다, 그것만 해줘도 재시는 해결될 것 같다"라며 "아빠로선 잘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 재시는 재아가 잘하는 것에 신경 쓸 이유 없고, 오직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동국은 "공감해주는 아빠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오 박사는 "누구나 존중받길 원하고, 그걸 표현해줘야 한다"며 "행복한 삶은 주변 사람과 그럭저럭 잘 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집사부일체'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30분 방송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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