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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명낙대전 끝나자 준석대전? 홍준표측, 윤석열에 “약속대로 아내 계좌 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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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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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 측은 17일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후보는 지난 맞수토론에서 약속한 대로 김건희씨의 계좌거래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홍준표 의원 측의 도덕성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홍준표 후보는 지난 맞수 토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검증했고, 윤석열 후보는 ‘김건희씨의 계좌거래내역을 공개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다”라며 “윤석열 후보는 토론 당시 김건희씨가 ‘도주한 주가조작범’ 이정필에게 계좌 관리를 맡긴 경위, 이정필이 김건희씨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외에 다른 종목들도 거래한 내용, 경찰이 2013년경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다가 중단된 내용, 검찰이 2020년경부터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면서 이정필이 여러 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내용, 이정필 씨가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내용 등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는 것을 말한 뒤 ‘김건희씨의 증권계좌 거래내역을 공개하겠다’라고 직접 말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윤석열 후보는 지금까지도 김건희씨의 계좌거래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윤 후보가 직접 국민에게 계좌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말이 거짓말이 아니기를 바라며, 조속히 김건희씨의 계좌거래내역을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많은 국민이 김건희씨가 주가조작·미공개 내부정보 이용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형성한 것이 아닌지, 그러한 행위가 윤석열 후보와의 결혼 이후에도 계속 이루어진 것이 아닌지, 최근에 이르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관련자들이 구속되기 시작했는데 김건희씨도 공모 혐의로 기소될 소지가 있는 것은 아닌지 커다란 의혹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여명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가 사석에서 장모에 대해 ‘남에게 10원 한 장 피해를 준 적 없다’라고 발언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장모는 사기죄로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 구속 됐다. 윤 후보가 ‘부당한 징계임이 명백하다’고 말한 검찰총장 징계처분 취소소송 결과 역시 ‘해임도 가능할 정도로 중대한 비위가 인정된다’는 판결이 선고되면서 국민과 당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은 단순히 윤석열 후보 일가의 도덕성 문제를 넘어서서, 당 전체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이다”라고 했다.

여명 대변인은 “당을 대표하여 대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본인과 가족의 행적에 대해 발가벗을 각오로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하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상호 간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은 후보들에게 주어진 마땅한 책무이자 의무이다”라며 “윤석열 후보는 더 이상 다른 경선 후보들의 도덕성 검증을 ‘내부총질’이라고 지칭하며 언성을 높이는 부적절한 태도를 보일 것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를 바라보는 국민의 불안한 눈빛을 인지하고 한 점 의혹 없이 의혹의 실체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하여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한편 지난 15일 ‘맞수토론’에서 홍 의원이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씨의) 신한증권 거래내역만 공개하면 간단한데 공개할 용의가 있나”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2010년 거래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최근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도덕성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대립했던 ‘명낙대전’보다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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