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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일 휴식 투혼→ 6이닝 10K 퍼펙트’ 역대 최초 대기록...그런데 너무 늦은 부활 [오!쎈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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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스트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말 그대로 투혼이었고 혼신의 힘을 다한 것이 눈에 드러났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3일 휴식 후 등판에서 괴력의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스트레일리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8구 10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스트레일리는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지난해 15승에 이어 2년 연속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또한 '스포츠투아이'에 의하면 이날 스트레일리의 '6이닝 이하 무피안타 &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은 역대 최초라고 전했다.

이번 주 롯데는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3일 사직 LG전 선발 등판한 스트레일리를 3일 휴식 후 17일 등판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준원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자원이 부족해졌고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외국인 에이스를 주 2회 등판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5강 진입을 위해 당시 잔여경기 10승4패를 목표로 세웠고 승부수 중 일환이 스트레일리의 3일 휴식 등판이었다.

하지만 13일 LG전에서 5이닝 95구 4실점을 기록하면서 썩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팀도 승리가 아닌 4-4 무승부에 그쳤다. 그리고 이후 팀은 탄력을 받지 못했고 더블헤더 1차전까지 1승3패에 그쳤다. 롯데의 가을야구 희망도 한 주 만에 옅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스트레일리는 투혼을 발휘했다. 투구수 95개 이후 3일 휴식을 취했지만 이날 스트레일리는 투혼으로 올 시즌 가장 위력적인 피칭 내용을 선보였다. 최고 150km까지 나온 패스트볼 43개를 던졌고 21개를 던진 슬라이더의 최고 구속 역시 144km까지 찍혔다. 체인지업(11개) 역시 140km까지 나왔다. 3개 밖에 던지지 않은 커브의 구속도 127km에 달했다. 기록상으로 스트레일리는 3일 휴식 등판임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미 래리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를 더블헤더 2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우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기는 힘들 것이고 적정 투구수가 되면 교체를 할 것이라고 예고를 했던 상황. 그러나 스트레일리의 공이 너무 좋았다. 5회까지 속전속결로 이닝을 끝냈다. 당초 5회부터 불펜을 준비시켰지만 스트레일리에게 6회까지 맡기는 선택을 내렸다. 그리고 스트레일리는 7회 역시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이닝 퍼펙트를 기록하고 7회 김도규에게 공을 넘겼다. 만약 3일 휴식이 아니었다면 스트레일리의 퍼펙트 도전은 계속될 수 있었지만 롯데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이후 롯데는 김도규, 구승민, 김원중을 올려 경기를 매듭 지었다. 7회 2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 팀 퍼펙트, 그리고 8회 1사 후 박성한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팀 노히터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기록은 무산이 됐다. 스트레일리의 6이닝 혼신의 투구가 팀 승리를 이끌었고 스트레일리 개인도 10승을 따낸 것에 만족을 해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내내 부침을 겪으면서 팀의 상승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던 스트레일리였기에 뒤늦은 호투가 더더욱 아쉽게 다가올 수 있다. 이미 더블헤더 1차전 패배로 더블헤더 2차전부터 남은 9경기에서 전승을 하고 다른 5강 경쟁 팀들의 부진을 기대해야 하는 극한의 상황으로 몰렸다. 롯데 입장에서는 스트레일리의 부활이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다르는 경기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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