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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보지 않은 길', 준비는 돼 있나[우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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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 시점은 11월 1일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지만, 이번 거리두기 기간 동안 접종률과 방역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습니다"

지난 15일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일상회복 관련, 18일부터 2주간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내놓으며 일상회복 시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당초 오는 11월 9일 일상회복 전환이 가능하다는 방역당국 발언이 나왔지만 상황에 따라 이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미 3000만명 이상 접종을 완료한 가운데 일간 확진자 수도 둔화되자 일상회복 전환을 위한 준비가 이제 국내에서도 본격화되는 양상인 셈이다. 코로나19(COVID-19) 국면 2년차 백신으로 상당한 면역력을 달성하고 치명률도 내려간 만큼 의료계에서도 일상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처럼 당국과 의료계 전반에서 형성된 일상회복 전환에 대한 분위기는 이미 방역 정책에도 일부 반영됐다. 오는 18일부터 적용되는 일상회복 전환을 앞둔 마지막 거리두기 조정안에는 사적모임 인원을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등 방안이 담겼다. 사실상 다음달 일상회복 전환을 가정한 숨고르기인 셈.

다만, 분위기 자체가 이미 일상회복 전환으로 기운 것과 무관하게 이에 대한 준비가 실제로 꼼꼼이 갖춰졌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정부는 지난 13일 이를 위한 준비작업을 위해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일상회복 전환 시점이 11월 9일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발언이 정부에서 나오지만, 아직 이 회의에서 구체적 준비안이 마련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상회복 전환 자체는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 의료계에서도 쓴소리가 또 나온다. 특히 일상회복의 필요충분 조건이라 할 '재택치료'를 본격 실시할 준비가 과연 돼 있냐는 지적이다.

사실 재택치료는 이미 시행 중이다. 지난 8일에는 재택치료 대상자를 7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확진자로 확대한다는 발표도 나왔다. 하지만 치료가 아닌 사실상의 '방치'라는 볼멘 소리가 만만치 않다. 자가격리자에게 지원되는 구호키트가 재택치료 대상자에게는 지원되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온다.

무엇보다 완벽한 의미에서의 '재택치료'가 되려면 가정에서 환자가 직접 투여 가능한 치료제 확보가 필수인데, 이에 대한 로드맵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우려다. 세계 첫 경구용 치료제의 사용 허가가 임박했지만 아직 2만여명 분 정도의 물량이 확보됐다는 말이 정부에서 단편적으로 전해질 뿐이다.

코로나19의 도래는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이었고, 올해 시작된 백신 국면 역시 가보지 않은 길이었다. 첫 경험에는 늘 미숙함이 따르기 마련. 백신 물량을 제때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일관된 방역정책 부재로 특히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컸다. 일상회복 전환 역시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또 다시 미숙함이 노출될 경우 앞선 경험에서의 학습효과조차 없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 스스로 제시한 전환 시점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현재, 물샐틈 없는 준비가 절실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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