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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제 숨통…식재료 더 준비" 자영업자들 영업시간 제한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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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접종 완료자 포함 8인까지 모임 가능

"인원제한 문제 아냐, 시간제한 풀어달라" 목소리도

뉴스1

정부가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크게 늘린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 15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점주가 변경될 인원제한 안내문을 작성하고 있다. 2021.10.15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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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윤지원 기자,구진욱 기자 = "기대가 좀 되네요. 음식 재료 준비도 좀 더 하려고요."

2주간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의 적용에 자영업자들은 기대감과 불만을 동시에 내비치고 있다. 18일부터 수도권을 기준으로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는 완화 조치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영업시간 제한은 자영업자들의 기대감을 반감시키는 요소다.

이번 거리두기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 전환 전 마지막 거리두기가 될 가능성이 큰데, 자영업자들은 매출 상승을 기대한다.

서울 광화문에서 30년간 중국집을 운영해온 60대 A씨(여)는 17일 뉴스1에 "코로나 때문에 회식이 크게 줄어 매출은 4분의1까지 떨어졌었다"며 "지난주 저녁부터 손님이 늘기 시작했는데 18일부터는 더 늘어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인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B씨도 "오후 9시에서 10시로 영업시간이 늘어나면서 장사가 다시 좀 되기 시작했다"며 "이번에는 시간이 늘어나는 건 아니지만, 8명까지 한 팀으로 올 수 있다면 매출이 좀 오르지 않겠냐"고 반겼다.

B씨는 "음식 재료를 평소보다 많이 준비할 예정"이라면서 "지금까지 잘 버텨왔고 11월에는 더 풀린다고 하니 앞으로 2주 동안 장사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은 "코로나에도 되레 임대료가 5%나 오르고, 인건비도 감당하지 못해 직원들을 내보낸 뒤 가족끼리 꾸려가고 있다"면서도 "이번에 인원제한이 조금 풀리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8명이 동시에 찾는 경우는 드물어 새 거리두기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불만도 내놨다.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란 주장이다.

강남역 인근에서 실내포차를 운영하는 60대 여성은 "장사가 안돼 1000만원이 넘는 월세를 감당하기 힘들다"며 "술집의 경우 손님이 대부분 2차로 오기 때문에 인원제한보다 시간제한이 더 타격이 크다"고 지적했다.

광화문에서 프랜차이즈 주점을 운영하는 20대 남성도 "영업시간을 풀어주지 않는 이상 위드 코로나 전까지는 해답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고, 다른 주점 주인(20대 남성)도 "시간제한을 푸는 게 매출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부터 오는 31일 자정까지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단계를 하향하지 않고 유지하되, 사적모임 인원과 일부 다중이용시설 제한을 완화했다.

4단계 지역은 시간과 관계없이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미접종자 4명까지,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3단계 지역의 경우 접종 완료자를 포함할 경우 최대 10명이 만날 수 있다.

유흥주점과 카페의 경우 4단계인 수도권에서는 밤 10시 제한이 유지됐다. 수도권의 확진자 발생 비중이 여전히 높은 만큼 일괄적인 완화조치는 피했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공연장, 영화관은 3~4단계 모두에서 자정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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