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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접종 후 사망 1110명, 인과성 인정은 2건…"백신패스 반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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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정기종 기자]
머니투데이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8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위해 접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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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질환도 없고, 비흡연자에 지극히 건강한 만 35세 남편(두 아이의 아빠)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뒤 14일 만에 사망했습니다.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자 부검 의뢰를 했고, 약 2달을 기다려야 결과가 나옵니다."

지난 9월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이 가슴 아픈 사연에 3만7000여명이 공감했다. 그만큼 국민 사이에서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널리 퍼져있단 의미다.

코로나19(COVID-19) 예방접종이 국민 참여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과 부작용 간 인과성을 인정받기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사망 신고된 사례는 1110건(환자 상태가 사망으로 변경된 323건 포함)이다. 아나필락시스 등 중대한 이상반응을 포함한 심각한 부작용을 신고한 사례는 1만2000건을 넘었다.

이달 들어서도 심각한 백신 부작용에 대한 국민청원이 지속되고 있다.

75년생 여성이 화이자 1차 접종 뒤 3일째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외지주막하 출혈로 사망했고, 백신과 인과 관계가 없단 판정을 받았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국민청원이 지난 8일 게시됐고, 1만5000여명이 동참했다.

지난 13일에도 백신 접종 뒤 사망한 사례에 대한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평소 앓고 있던 질병이나 기저질환이 전혀 없는 43세 남성이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뒤 심정지로 사망했다며 현재 부검을 진행 중이라고 호소했다.

백신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에 대한 국민 호소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백신과 인과성을 인정받은 사례는 드물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이 지난 8일까지 33차례 회의를 통해 총 777건의 사망 신고 사례에 대해 심의한 결과 백신과 인과성을 인정한 사례는 2건이다.

중증 이상반응의 경우 9995건을 심의해 5건에 대해 백신과 인과성을 인정했다.

주요 백신 이상반응 증상으로 알려진 아나필락시스의 경우 1094건을 심의해 392건에 대해 백신과 인과성을 인정했다.

아나필락시스를 빼면 사망이나 중증 이상반응의 경우 백신과 인과성을 인정받기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된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조기 발견과 대응을 위해 신고 기반의 이상반응 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접종 후에 사망으로 신고된 1000여명의 사망 사례는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접종받을 수 있도록 의심사례에 대해 적극 검토해 인과성을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이상반응 의심 사례를 감시해 투명하고 정확한 통계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오는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백신 미접종자의 일부 다중이용시설 입장을 제한하는 백신패스를 검토하고 있는데,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국민 불안과 맞물려 백신패스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나온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백신패스 반대합니다' 글엔 8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백신 부작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접종자에 대한 페널티(벌칙)는 부당하단 주장이다.

또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우려의 눈길도 있다. 지난 5일 올라온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에 백신 접종 계획을 철회해달라'는 국민청원에 2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 이상반응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하는 범위가 매우 좁다"며 "질병관리청의 인과관계 판정 기준이 보수적인 만큼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소아·청소년에 대해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군집면역에 약간 도움이 되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소아·청소년은 감염되더라도 고위험군이 아니면 증상이 없거나 가볍고 사망자는 거의 없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청소년이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을 겪으면 부모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접종 여부를 부모에게 맡기는 건 정부가 책임을 떠넘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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