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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27년 만에 우승 ‘승부수’…보어도 실패, 서건창도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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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LG 트윈스가 후반기 영입한 외국인 타자 보어(왼쪽)와 트레이드로 데려온 서건창이 나란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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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의 마지막 우승은 1994년이다. 올 시즌 LG를 이끌고 있는 류지현 감독이 선수로 뛰던 시절이다. 류 감독이 LG에 입단한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신인왕을 수상했다.

LG는 시즌 개막부터 1~2위를 달렸고, 5월말~6월초 보름 정도 2~6위로 순위가 요동친 것을 제외하곤 줄곧 1~2위였다. 전반기를 43승 32패(승률 .573)를 기록, 1위 KT에 2경기 차이 2위였다.

후반기를 앞두고 LG는 27년 만에 우승 도전을 위해서 2가지 승부수를 띄웠다. 전반기 부진과 부상으로 퇴출된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를 대신해 저스틴 보어를 영입했다. 또 2루 보강을 위해 키움과 트레이드로 서건창을 영입하고 투수 정찬헌을 보내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17일 NC와 더블헤더 1차전, LG 선발 라인업에는 보어도 서건창도 없었다.

보어는 현재 1군 엔트리에도 없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LG에 합류한 보어는 32경기에 출장해 117타석 100타수 17안타(타율 .170) 3홈런 17타점 장타율 .280, OPS .545를 기록한 채 9월 23일 2군으로 내려갔다.

류지현 감독은 “100타수를 기준점으로 생각하고 끌고 왔는데…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나중에 팀에 보탬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보어는 2군에서 이병규 잔류군 코치와 함께 1대1 타격 지도를 받는 등 훈련량을 늘렸다. 류 감독은 보어의 타격 부진 원인으로 “허리 회전을 하면서 정상적인 스윙을 하지 못한다”였다.

열흘 넘게 훈련만 실시한 보어는 지난 5~6일 퓨처스리그 한화 2군과의 경기에 출장했다. 3타수 1안타, 3타수 무안타. 첫 날 경기력에 대해 "이전 모습과 좀 비슷하다”는 보고서가 올라왔다. 이후 열흘 이상 지났다. 퓨처스리그 시즌이 종료, 구단마다 2군끼리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아직 보어의 1군 콜업 소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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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보어./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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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은 전반기 키움에서 타율 2할5푼9리(278타수 72안타), OPS .723를 기록했다.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 그럼에도 LG 유니폼을 입고서 주로 3번타자로 기용됐다.

LG 이적 후에도 2할5푼~2할6푼대 타율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9월초 7경기 연속 안타, 9월말~10월초 11경기 연속 안타를 친 기간에 잠시 좋았다. 이적 후 시즌 타율이 2할6푼7리 벽을 넘지 못했다.

10월 들어 타율 1할7푼9리(56타수 10안타)로 완전히 타격감이 바닥이다.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끊어진 뒤 지난 5일 SSG전부터 17일 NC와 더블헤더까지는 타율이 1할3푼6리(44타수 6안타), ‘지옥의 8연전’을 치른 지난 주에는 타율이 9푼1리(22타수 2안타), OPS .258로 참담했다.

결국 류지현 감독도 ‘서건창 3번’ 고집을 포기하고 있다. 서건창은 지난 16일 NC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7회 대타로 출장했고, 삼진-3루수 파울 뜬공으로 2타수 무안타였다. 17일 NC와 더블헤더 1차전에선 결장했다. 팀은 11-1로 대승을 거뒀다. 더블헤더 2차전에는 7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2회 2사 2루에서 2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4회 1사 만루 찬스가 되자 대타 채은성으로 교체됐다.

서건창의 LG 이적 후 성적은 56경기에서 201타수 50안타로 타율 2할4푼9리, OPS .640이다. 팀내 주전급 타자들 중 OPS는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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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내야수 서건창./OSEN DB


보어가 빠진 1루수 자리에는 3년차 문보경, 신인 이영빈 등이 출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현수를 비롯해 채은성, 이형종 등 외야 자원을 폭넓게 활용하기 위해 1루수로 기용하기도 한다.

서건창이 2루수로 선발 출장하지 않을 때는 이상호, 이영빈이 2루수로 뛰었다. 이상호는 지난 12일 SSG전에서 1루 수비를 보다 타자주자 고명준과 충돌, 이후 갈비뼈 골절 부상으로 15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3번타자로 기대한 서건창, 4번에서 장타력을 기대한 보어 모두 현재까진 실패다. 마지막 희망은 보어와 서건창이 포스트시즌에서 극적으로 타격감이 살아나기를 기대해야 한다.

한편 LG의 남은 경기는 12경기 뿐이다. 3위로 밀려나 있다. 1위 KT가 남은 10경기에서 5승5패, 2위 삼성이 남은 7경기에서 5승2패를 한다면, LG는 1위를 하기 위해서 9승3패 이상을 해야 한다. 역전 우승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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