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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제도권 첫발 비트코인...바빠진 서학개미들 "수혜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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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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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의 첫 미국 증시 상장이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7600만원대까지 급등했다.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서학개미'들은 수혜주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ETF는 곧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도 거래될 예정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자산운용사 프로셰어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를 최근 승인했다. 프로셰어가 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밝힌 ETF 상품의 출시일은 18일(현지시간)이다.

SEC는 이달 초 비트코인를 보유하거나 채굴하는 기업 등에 투자하는 '볼트 비트코인 레볼루션' ETF를 승인한 바 있다. 앞서 캐나다와 유럽 등에서 비트코인 ETF가 나왔고, 인베스코·반에크·발키리 등에서도 비트코인 ETF 출시를 준비하는 만큼 앞으로 비트코인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이 가시화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약 7650만원 수준이다.

지난달 종가가 약 5352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일도 채 지나지 않아 벌써 40% 이상 오른 셈이다.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400조원에 근접하면서 글로벌 자산 중 시가총액 10위 안에 진입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하는 한편 비트코인 상승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도 분주하다. 실제로 지난 11일부터 해외주식 순매수 순위를 살펴보면 매러선 디지털 홀딩스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각각 17위(약 806만달러)와 21위(약 708만달러)에 올랐다.

이 기간 ASML, 알파벳, 페이스북, 엔비디아, 애플 등 기존 인기 종목이 10위권에 자리한 가운데 이들의 선전이 특히 눈에 띈다. 매러선 디지털 홀딩스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채굴하는 기업이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비트코인 가치와 관련성이 큰 만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수록 주가도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두 종목은 이달 들어 각각

54.8%, 29.6% 급등했다.

지난달에는 해외투자 순매수 순위 5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달 들어 순위가 많이 올랐다. 비트코인 ETF 상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적극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국내 2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와 비덴트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에 상장을 예고한 ETF는 현물이 아닌 선물 기반 상품인 만큼 실제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비트코인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SEC 입장에서는 일반 민간거래소보다 감독과 규제가 편하다는 점에서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승인을 통해 비트코인이 제도권 안착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비트코인의 가치 논란은 여전하지만 시가총액 규모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 되고 있다"며 "만약 비트코인 선물 ETF 상장 승인에 이어 실물 ETF 상장까지 승인될 경우 글로벌 자금 흐름에 큰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비트코인 현물 ETF도 머지않아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은 만큼 비트코인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 실물 ETF인 GLD는 상장 3일 만에 10억달러를 유치한 기록이 있다.

한대훈 연구원은 "현재 거래소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보유량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일반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사고 있다는 신호"라며 "일단 선물 ETF 승인으로 제도권 편입의 역사적인 첫발을 뗀 만큼 현물 ETF도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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