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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SS집중분석] NLCS 다저스 2차전 역전패는 로버츠 감독의 판단 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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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많은 전문가들은 LA 다저스의 NLCS 2차전 패배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판단미스에 의한 역전패로 규정하고 있다. 2차전에서 5회 선발 맥스 셔저를 교체하고 있다. 애틀랜타(조지아주)|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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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A=문상열전문기자]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가 7전4선승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첫 2경기를 내리 역전패해 시리즈 2패로 위기에 몰렸다.

다저스 팬들은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1승3패 절대 열세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펼쳤던 터라 위기감이 지난해 정도는 아니다. 20일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3~5차전에서 시리즈 주도권을 빼앗을 것으로 믿고 있다.

하지만 2패는 분명 위기다. 애틀랜타가 지난해처럼 당한다는 근거는 없다. 오히려 초반 2경기에서 마운드의 우세와 결정적 홈런, 끝내기 적시타로 다저스를 압도했다. 물론 이 분위기가 다저스타디움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애틀랜타도 7차전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

NLCS 2차전 패배는 프런트(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단 사장)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지나친 ‘오버 매내징(over managing)’이 도마에 올랐다. 감독이 경기를 너무 주무르는 것을 미국에서는 오버 매니징이라고 한다.

MLB 네트워크 하이 히트 진행자 크리스토퍼 ‘매드 독’ 루소는 “프런트의 전화질과 로버츠 감독의 납득할 수 없는 투수교체가 2차전의 패인이다”고 지적했다. 루소 진행자는 다소 편향적이기는 하다. NLDS 때도 상대적으로 팀 연봉이 적은 SF 자이언츠의 승리를 기원하고 예측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역전패는 항상 언론의 도마에 오른다. 전문가들의 직업이 지적질인 터라 역전패는 호재일 수 밖에 없다.

로버츠는 4-2로 앞선 상황에서 선발투수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의 8회 불펜 투입을 가장 이상적인 옵션이었다고 해명했다. 유리아스는 8회 2실점으로 4-4 동점을 허용했다. 로버츠는 지난해 유리아스를 불펜투수로 활용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성공했다.

MLB 네트워크 MLB NOW 프로그램에서도 ‘감독의 체크’ 코너에서 로버츠의 실수로 다음과 같은 지적을 했다.

첫째. 4-4 동점 상황에서 9회 이닝이 시작될 때 마무리 켄리 잰슨을 기용하지 않고 브루스다르 그래테롤을 투입한 게 잘못이다는 점을 꼽았다. 애틀랜타는 9회 말 공격이 끝내기 상황인 터라 마무리 잰슨을 투입해 연장전을 고려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올 시즌 다저스 불펜 MVP 블레이크 트라이넨을 고작 9개의 투구에 기계적인 1이닝 피칭으로 교체한 것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한다. 트라이넨은 7회 1이닝을 던졌다.

마무리 잰슨은 9이닝 기준 삼진 11.2개, 그래테롤은 7.3개다. 게다가 그레테롤은 100마일 이상(161km)의 싱커를 뿌리지만 피안타율도 0.260으로 잰슨이 0.153보다 높다. 결국 선두타자 트래비스 다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역전 주자가 돼 패전투수가 됐다.

둘째. 로버츠 감독은 잰슨을 2사 2루서 투입했을 때 톱타자 에디 로자리오와 승부를 피하고 프레디 프리먼과 대결하는 게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라는 결과론도 나왔다. 두 좌타자다. 프리먼은 이번 시리즈에서 7연속 삼진을 포함해 8타수 무안타다. 로자리오는 이미 앞의 3타석에서 3안타를 뽑고 있었고, 커터를 잘 치는 타자다. 잰슨의 93마일 커터 초구를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세째. 7회 초 다저스 공격. 선두타자 무키 베츠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2사 후 윌 스미스가 고의4구를 얻었다. 로버츠는 1,2루에서 좌타자 개빈 럭스대신 목 통증으로 스타팅 라인업에서 빠진 저스틴 터너를 대타로 기용했다. 구원투수 루크 잭슨은 터너에게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스포츠서울

NLCS 2차전 8회 1사 2루 오지 알비스의 낮은 우전 안타 때 홈에 세이프되는 에디 로자리오, 애틀랜타(조지아주)|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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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1루 주자 터너를 대주자로 교체했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터너는 다저스 야수 가운데 두 번째로 발이 느린 주자다. 터너는 대타 후 7회 말 수비를 하지 않았다. 투수도 대주자로 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대주자 언급이 나온 이유는 크리스 테일러의 중전안타를 애틀랜타 중견수 기에르모 에레디아가 타구를 뒤로 빠뜨렸기 때문이다. 1루 주자까지 홈을 파고들 수도 있었다. 5-2 스코어와 4-2는 하늘과 땅 차이다.

다저스와 대비됐던 게 애틀랜타의 주루 플레이다. 8회 말 동점을 만들 때 론 워싱턴 3루코치의 적극적인 판단으로 2루 주자 로자리오, 1루 주자 오지 알비스가 홈에서 간발의 차로 세이프됐다.

NLCS 2차전 패배가 이번 시리즈 향방을 가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로버츠 감독은 또 다시 돌버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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