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고진영, 세계 1위 탈환·다승 선두·60대 타수 행진… 신기록 사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고진영.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진영(27·솔레어)은 201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포함해 시즌 4승을 쓸어 담으며 그해 7월에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올해 시즌 초반 샷난조에 빠지면서 부진을 거듭했고 결국 지난 6월 112주동안 굳게 지키던 ‘왕좌’에 내려왔다. 그 자리를 차지한 선수는 시즌 3승과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한 넬리 코르다(23·미국)이다.

절치부심한 고진영이 선택한 것은 ‘과감한 변화’. 8월 도쿄올림픽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한국에 머물면서 스윙 코치와 퍼터를 모두 바꾼 고진영은 샷을 다시 정밀하게 가다듬는데 주력했다. 이런 시도는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안겼다. 고진영은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46위, 7월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60위를 기록할 정도로 고전했지만 9월부터 예전의 날카로운 샷이 다시 살아나며 확 달라졌다.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 공동 6위를 질주하며 다승부문에서 코르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8월까지만해도 코르다와 2점 이상 차이 나던 세계랭킹 포인트도 3승을 달성한 직후 0.29점까지 좁혀졌다.

세계일보

고진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드디어 고진영이 코르다에게 내준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할 기회가 왔다. 무대는 오는 21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천726야드)에서 개막하는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이다. 고진영과 코르다의 이번주 세계랭킹 포인트 격차는 0.55점으로 조금 벌어졌지만 코르다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만큼 고진영 우승한다면 충분히 1위에 복귀할 수 있다. 또 시즌 4승으로 다승 선두로 나서고 주요 개인타이틀 1위도 넘볼 수 있게 된다. 현재 코르다와 고진영은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에서 1, 2위를 달리며 치열한 경합중이다. 2019년 그린적중률 79.56%로 1위에 오른 고진영은 이번 시즌도 77.27%(3위)의 매서운 아이언샷을 구사해 퍼트감만 잘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진영은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9타를 친 것을 시작으로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하면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기록을 넘게 된다.

세계일보

이민지.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일보

다니엘 강.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일보

리디아 고.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교포 선수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한 호주교포 이민지(25·하나금융그룹)도 고국에서 우승을 노린다. 그는 AIG 위민스 오픈 5위 등 메이저 대회에서 빼어난 성적을 내며 7월부터 6개 대회에 우승, 준우승, 5위 2회를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샷감을 유지하고 있다.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020 도쿄올림에서 동메달을 따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4)도 출전해 샷 대결을 펼친다. 2019년 통산 3승을 쌓으면서 부산 명예시민이 된 미국교포 선수 대니엘 강(28)도 아버지의 고향이자 어린시절 추억이 있는 부산을 찾았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해나 그린(호주), 셀린 부티에(프랑스),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등 정상급 외국 선수들도 부산을 찾는다.

세계일보

장하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 통산 200승을 달성할 지도 큰 관심사다. 고진영이 직전 대회에서 통산 10승을 쌓으며 한국선수 LPGA 투어 우승은 199승이 됐다. 전체 출전 선수 84명 가운데 한국 선수가 절반이 넘는 49명이여서 확률적으로 한국 선수 우승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고진영과 함께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어벤쥬스’ 박인비(33·KB금융그룹), 김세영(28·메디힐), 김효주(26·롯데)도 200승 사냥에 가세한다. 국내파 선수중에는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장하나(29·비씨카드)가 출전하고 시즌 6승을 쌓은 박민지(23·NH투자증권),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 최혜진(22·롯데) 는 ‘깜짝 우승’에 도전한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