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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딱딱하게 부풀던 배, 뱃살인가 했더니…7.7㎏ 종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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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만다 슐츠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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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비만인 줄 알았던 미국의 20대 여성의 배에서 7.7㎏에 달하는 거대 종양이 발견됐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사는 아만다 슐츠(29)는 지난달 폭 33㎝, 무게 17파운드(약 7.7㎏)에 달하는 대형 악성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슐츠는 지난 1월부터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지난 몇 년간 나이가 들면서 체중이 늘고 있다고 여겼는데, 올해 초부터는 유독 배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아 건강검진도 받아 봤지만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다.

검사 결과를 받아든 슐츠는 단순히 살이 찐 것이라고 생각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는 “빵을 좋아했지만, 뭐든 하겠다는 생각으로 글루텐도 피하고 육류 섭취도 중단했다”며 “심지어 유당 알레르기 때문에 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 유제품도 피했다”고 말했다. 슐츠의 노력은 체중 감량으로 이어졌지만, 복부는 오히려 1인치가 늘었다.

슐츠는 배가 부풀어 오르는 동안 특별한 이상 증상을 느끼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배가 너무 커지는 불편함 외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며 “내 잘못이라 생각해 오랫동안 ‘뱃살을 빼야겠다’고만 생각했다”고 전했다.

결국 슐츠는 지난 8월 소화기병원 전문의를 찾았다. 당시 그의 배는 ‘바위처럼 단단한 상태’였다고 한다. 슐츠는 “어머니가 내 배를 때리고서는 손이 부러질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후 CT 검사에서 복부에는 폭 33㎝의 거대 종양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진단명은 ‘지방육종’으로, 지방을 포함한 세포로 이뤄진 악성종양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지방육종은 전이가 없는 한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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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이후 슐츠의 모습과 슐츠의 뱃속에서 발견된 지방육종./아만다 슐츠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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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츠는 지난달 25일 2시간여에 걸쳐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거대한 종양의 영향을 받은 오른쪽 신장과 부신 일부도 제거됐다. 다행히 악성 종양이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되지 않아 방사선이나 화학요법 등 추가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치료 및 수술 과정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의료진이 거대한 종양을 두 손으로 들고 의료용 트레이에 담는 장면이 담겼다.

수술 5일 만에 퇴원한 슐츠는 현재 외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그의 몸무게는 수술 전 56.6㎏에서 수술 후 48.9㎏으로 변화했다. 그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알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공개적으로 내 경험을 공유한다”며 “아무도 당신을 위해 싸워주지 않는다. 그러니 스스로를 위해 싸우고 치료해줄 케어팀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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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펀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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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츠의 주치의 로버트 멘넬은 “지방육종은 젊은 층에게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고 대부분 자각하기 힘들다”며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꾸준히 검사를 받고, 자신의 몸 상태와 하는 일을 잘 아는 의사에게 진료를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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