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北미사일, 한·미·일 만나서? 미군 "즉각 위협 아냐"-日 "2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외신 "북한, 미국의 조건없는 대화 재개 강조 중 미사일 발사"]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9일 오후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바라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10시17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LBM 추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1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군이 19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도 "즉각적 위협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한국,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명은 "미국은 (북한의) 이런 행동을 비난하고, 북한에 더 이상의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이 사건이 미국과 미국의 영토,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상황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부연했다.

미군의 이날 성명은 지난 9월 28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때 내놨던 성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에도 미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NHK는 방위성을 인용해 이날 오전 10시 15분과 16분쯤 북한 동쪽에서 탄도미사일 2발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도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고 발표하고 물체가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유감을 표명하고, 이날부터 시작된 중의원 선거 유세 일정을 취소하며 비상대응에 나섰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10시17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으로 추정되는 미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10시 17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LBM으로 추정되는 미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으로 포착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요 외신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한·미·일 정보당국의 서울 회동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북한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며 "이번 발사는 한·미·일 정보당국이 서울에서 만나 북한과의 교착 상태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정보관이 이날 서울에서 비공개 회동을 통해 북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AP통신은 "북한은 미국이 북핵 관련 대북 대화 제의를 재확인한 지 몇 시간 만에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며 "북한은 지난 9월 몇 달간의 (무력도발) 소강상태를 끝내고 미국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도록 압력을 가하는 패턴을 되살렸다. 또 한국에는 조건부 평화 제의하면서 무기 실험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미국은 대화 재개를 위해 평양에 계속 손을 뻗고 있다. 우리의 의도는 동일하다"며 "북한에 대해 어떠한 적대적 의도로 갖고 있지 않으며 조건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CNBC는 미국의 조건없는 대화 재개 요구에도 북·미 회담이 여전히 교착 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올해 초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적 정책을 철회할 때까지 미국의 대화 재개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평양은 최근 몇 주 동안 무기 실험을 강화하고 있다"며 북·미 간 팽팽한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미 핵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에서 초기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북한이 핵무기 및 장거리 미사일 폐기 대가로 제시한 대북제재 완화 방안을 미국이 거부하면서 북미 핵협상은 결렬됐고, 약 2년째 대화 재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