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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SK "한판 붙자"…삼성SDI도 미국에 배터리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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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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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세계적 자동차 기업인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손잡고 현지에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한다.

북미 배터리 공장 진출부터 현지 자동차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해 온 삼성SDI가 세계 6위(지난해 판매량 기준)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협력을 계기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만드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최근 스텔란티스와 현지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하루 앞선 지난 18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전동화에 총 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스텔란티스가 미국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협력 관계를 동시에 구축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미국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와 현지 자동차 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양사가 MOU를 맺은 것은 맞으나 투자 규모, 공장 위치, 준공 시기 등에 대해서는 전혀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7월 'EV데이' 당시 자사의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미국에서 승용차·픽업트럭 저공해 차량(LEV·Low Emission Vehicle)의 4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 배터리의 경우 2030년까지 미국에서 총 90GWh 이상의 공급 용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스텔란티스와 삼성SDI가 설립하는 합작공장의 생산능력이 연간 10~50GWh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연간 4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것이 그 근거다. 양사의 합작 투자 규모는 1조~5조원으로 추정된다. 착공은 내년 초, 본격 양산 시점은 2025년으로 예상된다. 10GWh 생산능력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설립하는 배터리 공장에 해당하는 규모다.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으로 연간 12만대 분량이다. 업계에선 일단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파우치형, 각형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 설립을 통해 북미 진출의 물꼬를 튼 만큼 향후 북미 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국내 울산, 중국 시안, 헝가리 괴드 등 3개 거점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두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SK온과 달리 미국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지는 않다. 또 세계적 자동차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도 전혀 없었다.

하지만 2025년 발효되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에 따라 전기차 부품의 현지 생산이 불가피해지면서 삼성SDI도 연내 미국 진출에 대해 마무리를 짓겠다는 입장이었다. 삼성SDI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진출을 공식화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일리노이주 등 복수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유럽 판매 라인의 98%, 북미 판매 라인의 96%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으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유럽 매출의 70%, 북미 매출의 40%를 전동화 모델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배터리 공장까지 포함해 유럽과 북미에 총 5개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업계는 유럽에 세 곳, 미국에 두 곳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합작사를 짓기로 알려지면서 미국 파트너는 한국 기업들이 휩쓸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배터리셀을 직접 생산하지 않으면 관세 부과뿐 아니라 향후 최종 차량의 구매보조금 혜택 제외 등 난관이 예상되는 만큼 빠르게 생산기지 구축이 가능한 한국 기업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전 세계 배터리 기업 중 빠른 투자는 물론 생산기지의 수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업은 K배터리 3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전기차 전환에 소극적이라고 평가받던 일본 도요타 또한 북미 시장에 2030년까지 약 4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생산기지 확보에 나선다. 도요타가 공장을 지으면 완성차 업체가 직접 배터리 생산기지를 확보한 첫 사례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세부 투자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2025년부터 가동되는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선제적으로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공장에서는 먼저 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추후 전기 자동차용 생산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재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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