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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진핑, 내달 3연임 결정적 쐐기..마오쩌둥·덩샤오핑 반열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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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역사결의'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지난 9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정면 오른쪽)이 리커창 총리 등 상무위원들과 함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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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국가주석)가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동급 수준의 위상을 갖길 원하고 있다. 시진핑은 또한 중국을 강대국으로 이끌었고 향후 100년을 이끌어갈 지도자 대우를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를 내달 8~11일 베이징에서 개최한다. 중앙위는 이 자리에서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대에 이어 3번째로 '당 역사 결의'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한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결의'를 심의할 것이며 초안에 대한 논의는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18일 중앙정치국이 시진핑 총서기 주재로 회의를 열고 "당의 수세기에 걸친 투쟁의 주요 성과와 역사적 경험을 연구하고 논의했다"면서 "참석자들은 초안을 완전히 확인하고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공산당은 1945년 공산당 6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6기 7중전회)에서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 1981년 11기 6중전회에서 '건국 이래 당의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를 채택했다.

이는 모두 공산당 역사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의미한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이 때 핵심 지위를 확립했다. 중국 매체 둬웨이는 "마오쩌둥 시대와 덩샤오핑 시대로 들어갔음을 상징했다"고 당시를 평가했다. 장쩌민과 후진타오는 덩샤오핑 시대에 포함된다. 따라서 다음 달 '당 100년 결의'가 채택되면 1945년과 1981년에 이어 역사적으로 3번째로 결정적 전환점이 되는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관측통을 인용, "향후 수십 년 동안 공산당의 방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치적 문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6중전회는 내년 가을의 당 대회 전에 시진핑의 3연임을 위한 토대를 닦는 자리다. 시 총서기는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집권한 후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연임됐다. 내년 20차 당 대회에서 집권 연장에 나서는 수순을 밟고 있다.

둬웨이는 중국공산당이 결의를 통해 과거 100년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을 총결산하는 것은 내년 당 대회에서 시진핑이 연임 후에 핵심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은 "중화민족은 일어서고 부유해지고 강해졌다"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돌이킬 수 없는 역사 과정에 진입했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따라서 역사 결의가 채택되면 시진핑 집권 이래 중국이 명실상부한 강대국의 반열에 올라섰음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 결의에 1989년 톈안먼 사태에 대한 평가가 담길지도 관심거리다. 1981년 결의에서는 문화대혁명이 재앙을 가져왔다고 인정했다. 6중전회에서는 차기 지도부 인선에 관한 논의와 동력을 잃어가는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점검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 시마오송 수석연구원은 "결의안은 공산당의 첫 100년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향후 100년 동안 어떻게 계속될 것인지 요약할 것"이라며 "최근 당의 논평과 출판물들은 모두 중국은 공산당의 영도력 아래서만 성공하고 강해질 수 있고 당 지도부는 비전을 가진 '핵심'이 필요하다는 두 가지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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