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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윤석열 "4연패 주역" 쏘자...홍준표 "문 정권 앞잡이"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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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4연패 주역들이 터줏대감...내가 당 바꿀 것"
홍준표 "천지도 모르고 날뛰면 사라지는 게 정치판"
이준석 "개성 강한 분들...기싸움 오래가지 않았으면"
한국일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왼쪽)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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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이 19일 당내 경쟁 주자들을 향해 "4연패의 주역"이라고 비판하자, 홍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앞잡이가 할 말이냐"고 발끈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당 때부터 기고만장하더니, 온갖 비리에 휩싸여 있는 사람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보다"고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부산 해운대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당을 바꿔야 한다"며 "당이 혁신할 땐 외부 수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당이) 선거에서 4연패를 했다. 4연패 주역들이 당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기보다 새로운 피인 제가 당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전 의원은 (입당한 지) 1년 좀 더 됐고, 홍 의원은 4개월 됐다"면서 "선진국에선 5선 의원 하다가 한 번 쉬고 다시 오면 초선"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을 방문해 간담회 후 택시기사들과 비빔밥을 먹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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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SNS에 "뭐라고? 4연패의 주역들이 설친하고?"라며 "우리가 4연패로 당이 존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문재인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우리 당을 혹독하게 궤멸시킨 공로로 벼락출세한 사람이 할 말인가"라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이어 "천지도 모르고 날뛰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것이 정치판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꼭 하는 짓이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같이 뻔뻔하다"며 "허 참 기가 차서"라고 썼다.

윤 "이런 정신머리...당 없어지는 게 낫다" VS 홍 "버르장머리 고쳐야"

한국일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 국민의힘 충남도당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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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신경전은 국민의힘 대선 2차 컷오프 이후 달아오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TV토론회 등에서 자신을 공격하는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겨냥해 발언할 때마다, 홍 의원이 즉각 반박하며 비판하는 식이다.

윤 전 총장은 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과 손잡고 거기 프레임에 (맞춰) 나를 공격하려 한다"며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겨냥했다.

홍 의원은 이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SNS에 "들어온 지 석 달밖에 안 된 사람이 뭐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 참 오만방자하고 뻔뻔하며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

홍 의원은 "나는 이 당을 26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라며 "정치 입문 넉 달 만에 대통령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고 어처구니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기싸움...장기화하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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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미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9차 세계한상대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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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 간의 격해지는 신경전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우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이 없어지는 게 낫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 "정견(정치적 견해)의 하나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당의 이런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 '당을 개혁하겠다' 등은 대선후보가 할 수 있는 이야기 중 하나"라면서도 "윤 전 총장의 이런 메시지가 과잉으로 받아들여지면 부정적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개성이 강한 분들이라 초반에 기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이해하지만, 이런 것이 너무 장기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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