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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ACL 4강전서 맞붙는 ‘동해안 더비’ 맞수…“디펜딩 챔프답게”“만나면 승리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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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포항, 20일 전주서 ‘빅뱅’…상대전적 포항이 근소하게 우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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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이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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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잡으면 자신있게 찬다
팀 믿고 뛰면 득점 나올 것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이라는 ‘동해안 더비’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 열린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20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이 바로 그 무대다.

정규리그에서 무려 170번을 맞붙은 이들이 ACL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벌전 승자에게는 결승행 티켓과 함께 최소 200만달러(약 24억원·준우승)에서 400만달러(약 47억원·우승)의 상금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모은다.

역대 전적에서 근소하게 열세(57승51무62패)인 울산은 설욕의 의미로 승리를 다짐한다. 2년 전 K리그1 최종전에서 포항에 1-4로 패배해 우승컵을 놓쳤기 때문이다. 당시 악몽을 잊지 않고 있는 울산 이동경(24)은 “세월이 흘러도 끊임없이 이야기가 나올 경기”라면서 “그 패배에도 우리를 계속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당시의 아픔을 제대로 되갚을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동경은 올해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2승1무를 기록했지만,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다. 지난해 ACL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디펜딩 챔피언’답게 울산이 포항을 밟고 정상을 수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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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임상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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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대비 득점 비율 ‘최고’
얼마든지 골 넣을 준비됐어

미드필더로서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이동경은 최근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을 뽐내고 있다. 이동경은 “공만 잡으면 자신있게 차려고 한다”며 “내가 욕심낼 필요도 없이 우리 팀은 경기만 잘 풀어가면 이길 수 있다. 90분 동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득점도 나올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반대로 포항 선수들은 울산만 만나면 살아나는 승리 본능을 자신하고 있다. 올해 포항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부활에 성공한 골잡이 임상협(33)이 대표적이다. 그는 올해 K리그1 10골을 비롯해 ACL 4골, 대한축구협회(FA)컵 1골 등 총 15골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지난 17일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8강전에선 멀티골을 터뜨리며 ‘ACL의 사나이’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임상협은 “골만 많이 넣은 게 아니라 슈팅(29개) 대비 득점(10골) 비율도 가장 높다”며 “울산을 상대로 얼마든지 골을 넣을 준비가 됐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포항이 중요한 승부에서 흔들리지 않는 베테랑 비중이 높은 것도 자신감을 주는 대목이다. 김기동 포항 감독이 현미경 분석을 바탕으로 보여주는 맞춤 전술도 힘을 실어준다. 임상협은 “울산은 젊은 피가 주류지만, 우리는 (오)범석이형과 (신)광훈이형 등 믿음직한 베테랑이 많다. 베테랑 경험과 노하우가 승패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안 더비의 승자는 11월2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서아시아 지역 4강전 승자(알나스르-알힐랄)와 맞붙는다. 디펜딩챔피언 울산이 우승한다면 3회로 포항과 역대 최다 우승팀으로 동률이 되고, 포항이 우승하면 4회로 아시아 최강팀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게 된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이번이 아시아에 K리그의 우수성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우승컵 사수를 천명했고, 김기동 포항 감독은 “원래 목표는 16강이었지만, 여기까지 올라온 이상 우승까지 도전하겠다”고 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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