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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러 견제하던 나토 “中에 맞서는 게 미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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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공식 선언

동아일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사진)이 18일 ‘중국의 안보 위협에 맞서는 것이 나토의 주요 미래 전략’이라고 선언했다. 1949년 설립 후 줄곧 러시아 견제에 집중했던 나토가 중국을 새 견제 대상에 포함시킬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 및 유럽과 중국의 대립 구도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은 장거리 미사일, 사이버 능력, 새로운 기술 등을 통해 유럽 안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동맹국을 이런 위협에서 어떻게 보호할지가 다음 10년을 위한 나토의 새 전략에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내년 여름 개최할 정상회의를 통해 향후 10년의 전략적 위협을 정의하고 대응 방안 또한 마련하는 ‘전략 개념(Strategic Concept)’을 채택한다. 가장 최근에 채택된 2010년 전략 개념에는 중국에 대한 언급이 없고 러시아,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가 주를 이뤘다. 내년에는 중국의 위협을 핵심 안보 우려로 추가할 뜻을 강조한 것이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중국은 나토 동맹국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 미사일 등 장거리 무기와 시설을 점점 더 많이 건설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을 비롯해 우리(나토 동맹국)의 주요 인프라에도 크게 투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6월에도 나토는 30개 회원국 정상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국제질서와 회원국 안보에 대한 구조적 도전’이라고 정의했다. 나토가 중국 견제를 공식화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고 내년에는 이를 구체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노르웨이 재무장관 출신으로 2014년부터 총장으로 재임 중인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내년에 퇴임한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며 “둘을 별개 위협으로 보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두 나라는 8월에도 중국에서 연합 군사훈련을 진행하며 나토와 미국에 맞설 뜻을 드러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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