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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윤석열, '전두환 옹호' 발언에…정의당 "'이완용 나라 판 것 빼면 잘했다'는 말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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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두환, 군사 쿠데타와 5·18 빼면 정치 잘했다"

정의당 "어설픈 변명보다 사과하는 것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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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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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듯한 발언을 해 논란인 가운데 19일 정의당은 "'이완용도 나라 팔아먹은 것 빼면 잘했다'는 말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의 역할과 조직 관리의 모범 사례를 들기 위해 전두환 씨를 언급한 것은 심히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구나 호남 지역민들에게 큰 상처가 되는 말이라는 점에서 어설픈 변명보다는 머리 숙여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윤 후보는 그간의 설화에 대해 매번 말꼬리를 잡는다고 세간의 비난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전 씨 관련 발언은 전체 맥락을 놓고 봐도 명백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전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분들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두환은 성과와 과오를 나눠서 평가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며 "전두환의 성과라는 것은 결국 민주시민들의 고혈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윤 전 총장 발언에 대해 "그야말로 기가 막힌다. 군사 쿠데타로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광주시민을 학살했던 40년 전 독재정치를 롤모델로 삼고 싶은가 보다"며 "생각할수록 끔찍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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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5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등에 대한 2021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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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987년 또래들이 전두환 정권에 맞서 짱돌이라도 들 동안, 윤 후보는 사시 공부만 열심히 하셨는지요"라며 "당시 시민들이 군부독재에 맞서 어떻게 저항했는지 별 관심이 없으셨나 보다"고 비꼬았다.

이어 "전 씨가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했다고 하는 말은, 히틀러가 세계 2차대전 발발과 유대인 학살을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본인 주장의 근거로 '호남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운운하는 행태는 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 이후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지역 시민들의 아픔을 안다면 감히 입에 올릴 수 없는 이야기"라며 "전 씨가 남긴 대한민국 역사의 오점은 차고 넘친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그분이 집권 7년 동안 잘못한 것 많고 정치를 전반적으로 다 잘했다는 게 아니다"며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게 그 후 대통령들이나 전문가들이 다 하는 얘기이며 호남분들 중에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잘한 것은 잘한 것이고, 5·18과 군사쿠데타는 잘못했다고 분명 얘기했다"며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떼는데 전문을 보면 다 나온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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