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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페이스북은 악덕 기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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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약] 미국이 다시 페이스북으로 시끄럽다. 페이스북 사태는 10대 여성 청소년 유해성 방종 논란, 내부 직원 게시판 폐쇄 등 이슈 이슈 이슈가 일어나면서 페이스북 플랫폼 자체에 대한 해악성 논쟁까지 벌어졌다. 심지어 내부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해 참여자를 제한했다. 페이스북의 폐쇄 조치에 대해 내부 직원들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지만 투명성과 협력의지를 잃었다는 비판이 있었다. 논란과는 무관하게 페이스북의 주가는 계속 상승 중이다. 페이스북이 가진 중요성 때문에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이미 페이스북은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차원의 인프라다. 전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는 저커버그 CEO가 사임해야 한다며, 페이스북의 최고 임원진들은 기업 문화를 전환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다시 페이스북으로 들끓고 있다. 2018년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3년 만이다.

전 페이스북 CPO 프랜시스 호건의 폭로로 촉발된 페이스북 사태는 10대 여성 청소년 유해성 방종 논란, 내부 직원 게시판 폐쇄 등 연일 관련 이슈가 터지면서 페이스북 플랫폼 자체에 대한 해악성 논쟁까지 벌어졌다.

최신의 사건에서부터 추적해보자. 지난 17일(미국 기준) 페이스북의 공식 뉴스룸에는 가이 로젠(Guy Rosen) 페이스북 플랫폼 완전성 부문 부사장의 장문의 해명(?) 글이 올라왔다. 프랜시스 호건 전 페이스북 CPO에 고발한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한 내용이었다.

프랜시스 호건은 페이스북이 혐오 콘텐츠를 걸러내거나 전파되는 알고리즘을 보완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고발했다. 노력하지 않은 이유는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 프랜시스 호건은 미국 상원의 청문회에도 출석했다. 프랜시스 호건은 “경영진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다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았지만 필요한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 주장을 페이스북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 오히려 로젠 페이스북 부사장은 지난 3분기 동안 페이스북의 혐오 표현의 가시성이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시스템을 통해 혐오 콘텐츠의 존재 자체를 보이지 않게 했다는 것이다.

로젠 부사장은 "내용 삭제에만 집중하는 것은 우리가 혐오 표현과 싸우는 방식을 보는 잘못된 방법"이라며, "그것을 제거하기 전에 무언가가 혐오 발언이라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혐오 확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재적 혐오 콘텐츠를 식별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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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혐오 콘텐츠의 제거 여부와는 관계 없이 아예 보이지 않도록 했다는 주장이었다. 혐오 표현을 걸러내는 페이스북의 매트릭스는 당시 혐오 표현으로 제거됐던 콘텐츠의 23.6%를 감지했지만, 지금은 97% 이상을 찾아냈다. 앞서 혐오 표현을 50% 이상 줄였다는 것도 사전에 혐오 표현을 감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어 로젠 부사장은 호건의 주장 자체의 신뢰성까지 공격한다. 로젠 부사장은 "(호건이) 유출된 문서에서 꺼낸 데이터는 이야기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우리가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호건의 폭로 이후 "회사 업무가 거짓 서사를 구성하는데 이용됐다"고 말한 바 있다.

"민감한 주제의 유출은 페이스북 직원을 위험에 빠뜨린다"

사실 이 페이스북의 반박은 예견되어 있었다. 페이스북은 지난 8일 직원 내부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해 참여자를 제한한다고 내부 공지했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내부 직원들의 반응은 둘로 나눠졌다. 타임스에 따르면, 일부는 이러한 폐쇄 조치를 지지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페이스북이 투명성과 협력 의지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후 페이스북은 내부 온라인 토론 커뮤니티를 뒤져 회사 보안과 관련 없는 사용자를 색출할 계획이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유출자는 우리 팀들이 함께 일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고, 민감한 주제에 대해 작업하는 직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며, 복잡한 주제들이 잘못 전달되고 오해받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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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은 담배 만큼 해롭다"

앞서 페이스북은 국회에서 난타를 당한 상황이었다. 5일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프랜시스 호건은 "페이스북은 아동에서 유해하고 분열을 일으키며 민주주의를 악화시킨다"고 발언했다.

여기에 의원들은 코로나19와 백신 관련 가짜 뉴스의 확산, 청소년 우울증 심화 등에 관한 질문을 이어갔다. 프랜시스 호건이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이 10대 여성 청소의 우울감을 증폭 시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방치했다고 고발한 직후다.

WSJ 보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내부에서는 연구 결과 10대 청소년 32%가 자신의 신체에 불만이 생길 경우, 인스타그램이 그 우울증을 심화시킨다고 파악했음에도, 이를 묵살하고 아동용 인스타그램을 추진한 바 있다. 현재 비판으로 중지된 상황이다.

에드 마키 상원 의원은 담배에 비유하며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은 청소년의 첫번째 담배"라며, "페이스북은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10대에게 권장됐다"라고 비판했으며, 로저 위커 상원의원은 “미국 어린이들은 페이스북 서비스에 중독돼 있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가 CEO 물러나야 한다"

다시 현재로 돌아오자. 일련의 논란과 무관하다는듯 페이스북 주가는 계속 상승 중이다. 18일 기준으로 지난 5일 동안 3.85%, 올초부터 24.69% 상승 중이다. 2주 전 발생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먹통 사태로 인해 급락했던 주가도 채 한달이 되지 않아 회복했다.

이렇게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페이스북이 가진 중요성 때문. 이미 페이스북 서비스는 미국만이 아닌 국제적인 차원으로 넘어간다.

페이스북 먹통 사태 당시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처럼 페이스북을 인프라로 사용하는 지역은 공공 영역까지 함께 무너졌다. 그예로 필리핀 정부와 인도의 병원은 왓츠앱을 기본 메시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먹통이 된 페이스북을 대신할 메시징 서비스를 찾기 위해 텔레그램을 가입한 이들이 7000만명에 달한다.

물론 페이스북은 인신매매나 아동 노동 착취를 위한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도 악용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지금 상황에서 페이스북을 제한한다면, 페이스북 자체가 국가 커뮤니케이션 및 경제 인프라가 된 국가에서는 주변화가 심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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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달라질 수 있을까? 알렉스 스타모스 전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CSO)는 마크 저커버그가 이제 CEO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2018년 페이스북을 떠난 이유는 정보 보안에 대한 의견 차이다. 그는 잘못된 정보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외부와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이는 법률·정책팀과의 갈등을 일으켰고 사임했다. 그가 떠난 이후, 페이스북 보안팀 역시 해체돼 엔지니어팀에 통합됐다.

저커버그가 떠나지 않는 이상, 페이스북은 바뀔 수 없다는 것. 알렉스 스타모스는 "창업자가 이끄는 기업을 갖는 것은 많은 혜택이 있지만, 큰 문제는기업 문화를 전환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의 최고 임원진들은 십여 년 동안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이라며, "새로운 리더십으로 안전 대응책을 채택하고, 결정의 하위 효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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