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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다르빗슈의 고백 "마쓰자카 선배, 인간의 품격 다른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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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원 높은 인간의 품격을 지닌 선배였습니다."

메이저리그서 일본을 대표해 뛰고 있는 다르빗슈 유(34.샌디에이고)가 19일 은퇴 경기를 치른 마쓰자카에게 존경의 뜻을 표했다.

다르빗슈는 이날 자신의 SNS를 갱신해 "투수로서 인간으로서 차이를 느끼게 했던 선배였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마쓰자카가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세이부 SNS


다르빗슈와 마쓰자카는 2009년 WBC에서 대표팀으로 한 솥밥을 먹은 바 있다.

다르빗슈는 "프로 1년차 투수로서 마쓰자카 선배는 인간으로서 격차를 느끼게 하는 선수였다. WBC에서는 모두에게 상냥하게 대하며 다른 인격의 사람임을 보여줬다. 투수로서의 무시무시함이나 인품의 품격을 느끼게 하는 선배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누구보다도 부담이 되는 상태로 메이저리그에 가서 일본의 팬, 선수들을 위해서 던져 주신 것에 정말로 감사하고 있다. 마쓰자카 선배,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마쓰자카는 '헤이세이의 괴물'로 불리며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했던 투수다.

마쓰자카는 고교 시절 봄. 여름 고시엔을 연패 했고, 여름 고시엔 결승에선 노히트 노런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괴물 투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해 첫 해 부터 180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2.60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자신이 진짜 괴물임을 증명했다.

이후 일본의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을 차지하는 등 일본 최고 투수로 각광을 받았다.

2006년까지 NPB 통산 8년 동안 평균자책점 2.95, WHIP 1.14, 204경기(190선발) 108승 60패 72완투 18완봉 완투율 38%, 1402.2이닝 1355삼진이라는 엄청난 스탯을 찍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했다.

2006시즌 후에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건너 갔다. 당시 포스팅 금액만 5111만 1111달러(약 605억 원)의 초대형 계약이 이뤄졌다.

마쓰자카도 6년 총액 52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보스턴과 게약을 했다.

메이저리그서도 초반에는 돌품을 일으켰다.

첫 해 32경기 15승 12패 ERA 4.40을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 안착했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18승 3패 ERA 2.90으로 더욱 빼어난 피칭을 했다.

하지만 조금식 마쓰자카는 빗나가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 몫을 다해내지 못했다.

2년 반짝 이후 4년간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게 된다.

이후 뉴욕 메츠에서 잠시 메이저리거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4시즌 종료 후 소프트뱅크 호크스 유니폼을 입으며 일본 프로야구로 복귀했다. 당시 계약 규모는 3년 12억 엔(약 120억 원)이었다.

그러나 마쓰자카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2015년엔 어깨 수술까지 받았다.

이후 주니치 드래곤즈에 연봉이 4억 엔에서 1500만 엔(약 1억5000만 원)으로 깎이는 게약을 하며 재기를 노렸다.

주니치서는 극적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제2이 전성기는 또 한 번 짧게 지나갔다.

역시 잔 부상에 시달리며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사인을 원하는 팬이 팔을 잡아 당겨 어깨에 염증이 생기는 황당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0년 결국 친정팀 세이부 라이온즈로 돌아오게 됐다.

마쓰자카는 작년 시즌 복귀를 완수했지만 그 해 7월에 받은 '척추 내시경 경추 수술' 영향으로 등판 경기는 제로였다. 손 저림을 호소하는 등 심신이 컨디션 불량을 겪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 이제 일찌기 짊어진 18번의 유니폼차림으로 23년간의 프로 생활을 끝냈다. 미.일 통산 170승의 기록을 남겼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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