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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5G 홍보는 요란, 콘텐츠는 '텅'...가입자 72%, ‘클라우드게임 등 서비스'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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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에 올인했던 정책, 구호로만 그쳐

5G 서비스 등 생태계 활성화 절실...품질은 개선중 확인

5G 요금만 비싸고 즐길 거리 없어...소비자 47.9% 불만족, 14.8%만 만족

양정숙 의원, “통신사 이익 늘기에 급급, 5G 전용서비스 차별화 투자 확대해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2019년 4월 3일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자랑했지만, 2년 반이 지난 지금 5G 가입자의 72%는 클라우드 게임 같은 5G 전용서비스를 존재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시절 정부 주도의 5G 조기 활성화 정책이 유관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연결되지 않으면서 ‘구호’로만 그쳤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데일리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발표한 정책보고서 ‘5G 전용서비스 인식 및 이용현황’ 에 따르면 5G서비스 가입자 72%가 5G 전용서비스 자체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통신사에 따라 가입자 중 60~70%는 이 서비스를 단 한번도 이용해 본 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사별로는 KT 가입자 77.4%, SK텔레콤 74.6%, LGU+ 57.1%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G 전용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만큼 이용률도 낮게 나타났다.

SK텔레콤 가입자 79.7%, LGU+ 66.9%, KT 59.7%는 지금까지 ‘5G 전용서비스’를 단한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었다.

5G 전용서비스를 경험한 이용자 중 가장 자주 이용한 서비스는 LGU+ ‘U+프로야구’ 주 3~4·1시간 이상, SK텔레콤 ‘5GX Cloud 게임’ 주 1~2회·30분 미만, KT ‘Seezn’은 월 1~2회·60분미만에 불과했다.

프로야구나 클라우드 게임은 5G의 초저지연성을 이용해 서비스하는 것으로, LTE보다 응답속도가 빠르다.

요금제 불만족 47.9%…콘텐츠 다양성 불만족 34.2%

‘5G 요금제’에 대한 만족도에서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부정적 답변이 47.9%를 차지한 반면, 만족한다는 답변은 14.8%로 대조를 보여 여전히 5G 요금제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5G 콘텐츠 다양성’ 만족도에서도 부정적 답변이 많았다. 불만족하다는 답변이 34.2%인 반면, 만족한다는 답변은 20.2%로 낮게 나타난 것이다.

다만, ‘5G 통신품질 만족도’는 부정과 긍정 답변이 비슷했다. 부정적 답변이 34.3%인 반면, 긍정적 답변이 30.2%로 나타나 그동안 통신사들의 인프라 투자 노력이 어느정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5G 가입자들의 만족도는 불만족이 많았다. ‘5G 서비스 전반적 만족도’에서 부정적 답변이 38.3%로 나타났고, 긍정적 답변은 23.9%로 나타났다.

통신품질은 좋아지고 있어…서비스 활성화는 먼 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통신품질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 8월 말 발표한 5G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통신 3사의 5G 다운로드 속도와 커버리지 면적 확대, 망 안정성 개선 등 통신품질이 전년 대비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통신품질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5G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은 5G 콘텐츠 투자 및 전용서비스 개발이 늦어지면서 기존 LTE 서비스와의 차별화 실패, 전용서비스 홍보와 체험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양정숙 의원은 “1,780만 5G가입자들은 기존과 다른 새롭고 다양한 5G서비스 이용을 원한다”면서 “차별화된 통신품질과 전용서비스를 기대하면서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있지만 정작 통신사들은 LTE와 별반 다르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 권리가 통신사 이익 앞에 소외당하고 있다” 문제를 제기했다.

이데일리

양정숙 의원(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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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 5G 투자 확대와 서비스 개선해야


5G서비스는 우리나라 통신 3사가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고, 이를 계기로 각 통신사별로 5G의 압도적인 데이터 속도와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5G 전용서비스’를 내세우며 가입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치열하게 펼쳐진 가입자 유치 결과, 5G 가입자는 2019년 12월 466만명에서 2020년 12월 1,185만명, 올 8월말 현재 1,780만명으로 2019년 대비 3.8배 이상 늘어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5G서비스는 LTE에 비해 최저요금 구간이 최소 12,000원에서 22,000원 가량 높아 소비자들은 그 만큼 비싼 통신료를 부담해야 했고, 가계 통신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양정숙 의원은 “통신사들이 당장 수익을 좇아 가입자 늘리기에 급급하다 보면 국민 마음과 멀어지고 진짜 5G 서비스는 늦어져 장기적 관점에서 통신사에게도 좋을 게 없다”고 지적하며, “올해 1, 2분기 통신 3사 영업이익은 모두 합쳐 2조 2천억원을 넘어섰는데, 통신 3사의 이익 확대가 가입자를 위한 투자 확대로 이어져야 소비자와 통신사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라며 통신사들의 투자 확대와 서비스 개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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