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빌딩도 울고 갈 서울 집 값...서초구 185억·성동구 84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서울 강남구 삼성동과 청담동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초고가 주택 시장에서 역대급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공동주택 중 사상 최고가인 185억원에 매매된 사례가 등장했고, 6개월여 만에 25억원 뛴 가격에 이뤄진 거래도 포착됐다. 집값 급등 피로감과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주택시장 전반에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현금부자들의 ‘똘똘한 한 채’ 마련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고가 연립주택인 ‘트라움하우스5차’ 273㎡(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16일 185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실거래 가격이 공개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중에선 역대 최고가다.

이 연립주택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전국 공시가격 1위 자리를 지켰다. 초고가인 만큼 입주를 시작한 2003년 이후 18년간 단 8건밖에 거래되지 않았다.

총 3개동, 18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진도 7 이상의 지진에 견딜 수 있는 지하 방공호가 마련된 주거시설로도 이름을 알렸다.

비강남권에서도 초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 268㎡는 지난달 9일 108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8월 같은 주택형이 100억원에 매매됐는데, 한 달 만에 8억원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같은 달 인근의 ‘한남더힐’ 208㎡도 직전 최고가보다 8억원 오른 68억원에 팔렸다. 성동구 성수동1가에선 지난달 29일 ‘갤러리아포레’ 241㎡의 매매가격이 84억5000만원을 찍었다. 같은 주택형이 지난 3월 59억5000만원에 거래된 후 그 가격이 6개월여 만에 25억원 뛰었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 시장도 달아올랐다. 압구정동 ‘한양8차’(210㎡·72억원), ‘현대2차’(160㎡·58억원), 반포동 ‘반포자이’(244㎡·58억원, 216㎡·55억원), ‘아크로리버파크’(129㎡·53억원, 112㎡·50억원) 등이 모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압구정동은 지난 4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며 실거주 가능한 매물만 거래 가능한데, 유통 매물이 줄고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고 있다는 게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닌 반포동 등에선 여전히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바탕으로 한 ‘갭투자’가 가능해 해당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금보유량이 많은 현금부자는 대출 규제에 따른 심리적 타격이 작다”면서 “희소성이 있는 데다 장기간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는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출 규제에 더해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되면 자산의 양극화는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