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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감' 2차전…"1조비리 국민분노" "'그분 국감'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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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위 경기도 국감, 여야 재격돌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여야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20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정국의 최대 이슈인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재격돌했다.

이날 국감은 지난 18일 행정안전위의 경기도 국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한 '청문회 2라운드' 격이었다.

행안위 실점 만회를 위해 설욕을 벼르는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 사업 진행 과정에서 실무진의 초과 이익 환수 조항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발언해 배임 혐의를 '실토'했다고 주장하며 집중 공세를 폈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했다는 이유를 들어 '증인'이라고 호칭을 통일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행안위 국감에서 이 후보와 '조폭 유착설'의 근거로 제시한 '돈다발 사진'이 허위로 드러난 점을 들어 역공을 펼치며 이 후보를 적극 엄호했다.

이 후보는 야당의 신상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감사 범위를 벗어나 답변하지 않겠다'고 무대응 방침을 선언했다. 또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여기가 범죄인 취조 자리인가"라고 하는 등 강하게 대응했다.

연합뉴스

경기도 국감
[연합뉴스 자료사진]



◇ 野 "1조 개발비리 특혜" "유동규 임명 지시 안했나" "초과이익환수 빠져"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국민들께서 문재인 정부의 연속된 부동산정책 실패로 야기된 집값, 전월셋값 폭등으로 분노와 절망에 빠져 있고 이 와중에 LH 사태가 터져서 국민 분노를 더 가중시켜 왔다"며 "이 와중에 1조원에 육박한 대장동 부동산 개발비리 특혜가 터져서 국민 분노가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같은당 이종배 의원은 이 후보가 '부패한 직원일 뿐'이라 선을 그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 대해 "성남시장이 되고 유동규가 얼마 안 돼 임명됐는데 인사 지시했는지 명확히 답을 안했다. 이 사람 채용하라고 지시한 적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가 "글쎄 모르겠다", "임명과정 자체가 기억 안난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전혀 개입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한 걸로 이해하겠다"고 정리했고, 다시 이 후보가 "그렇게 단언할 일은 아니다"라고 답하는 등 위증 논란을 염두에 둔 신경전을 벌였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이 후보를 겨냥했다.

심 의원은 "국민들이 분통터져하는 게 뭐냐. 어떻게 8천만원 투자한 사람이 1천억원, 1천배 이상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냐는 것"이라며 이 후보에게 "택지 사업의 수익 중 5천500억원을 확보해 70%를 확보했다는 것은 맞는 말씀 같은데, 대장동 사업 전체 이익 중에서는 75~90%가 민간으로 넘어갔다"며 초과이익환수 조항이 빠진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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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다발 사진' 제시하며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루 주장한 김용판 의원
(수원=연합뉴스) 지난 10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돈다발 사진'을 제시하며 이재명 대선후보의 연루설을 제기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與 "국힘 '그분 국감' 늪에 빠져"…李 "5천억 공공환수 모범사례"

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의 본질이 벗어나기 시작한 건 '그분'이란 말이 등장하면서부터다. 행안위 국감이 '그분 국감'이 된 것 같아서 여기서 벗어나 국감 본연에 충실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분'이 처음 나온 건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인데 그것만으론 그분이 남성, 여성, 젊은이, 어르신, 단체, 개인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인 그분을 말하는 게 아니다"라는 '남욱 변호사' 녹취와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국감 발언 영상을 튼 뒤 "'그분'이라는 존재는 국민의힘에게 움직일수록 빠져서 자신을 삼키는 늪과 같은 존재다. 하루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 이유없이 '그분'을 이재명이라 말하는 것에 사과하고 빠져나오라"고 직격했다.

또 "행안위에서 조폭 운운한 김용판 의원도 사과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윤덕 의원은 "행안위 국감에서 아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검증도 하지 않은 허위 사실을 들어서 조폭이니 이런 자극적 소재로 증인을 몰아세웠다"고 비판했다.

강준현 의원은 야당을 향해 "경기도 국감인데 질의에서 대장동 국감이라고 표현했다. 경기도 국감이다"라고 지적한 뒤 "LH의 공공개발을 의도적으로 포기시키고 민간사업자 이익 보전을 목적으로 최초로 설계한 사람은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국민의힘 세력"이라 했다.

민주당 소속 조응천 국토위원장은 이 후보 답변이 길다고 항의하는 야당에 "그럼 답변할 기회를 주시라", "진행은 위원장이 공정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고성으로 맞받았다.

이 후보는 이날도 대장동 개발 사업이 '단군 이래 최대 공익 환수 사업'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 후보는 "대장동은 특정 소수가 독식하던 것을 5천500억원, 70%를 공공환수를 해 낸 모범적 사례"라며 "부정부패와 불로소득이 만연한 개발사업에서 부당이득은 견제하고 공공이득은 시민에게 돌려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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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연합뉴스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후보는 국감 시작 전 업무보고에서 "국감은 인사청문회가 아니다"라며 "경기도정에 집중하기 위해 제 개인적인 일, 과거에 관한 일, 경기도지사 업무와 관련 없는 일에 대해서는 답을 못드려도 이해 부탁한다"고 미리 방어막을 쳤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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