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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세대 불문 돈 줍는 '머니 러시'…10만원짜리 빙수가 불러온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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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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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팰리스 강남 호텔에서 판매하는 샤인머스캣 빙수. /사진=조선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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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유례없는 변화를 맞이한 가운데 내년에는 '머니러시' 현상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지난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코로나19로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 사회가 내년에는 어떻게 달라질 것 같냐"는 질문에 '머니러시'가 나타날 것이라고 답했다.

전 위원은 "과거 미국에서 금광이 개발될 때 사람들이 금을 채굴하겠다고 달려들었는데 이를 '골드러시'라고 불렀는데 요즘은 우리가 금을 캐는 것이 아니라 돈을 줍고 있다"며 "세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돈을 줍는 그런 형태의 현상을 머니러시라고 정의해 봤다"고 했다.

또 "사실 돈에 대한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요즘 소비자들은 하나의 직업이 아닌 N잡 형태를 만들고, 각종 투자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것인가 이런 것에 우리 사회가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머니러시가 발생하게 되는 중요 요인으로는 '보복 소비'를 꼽았다. 보복 소비는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코로나 시대에 이 현상이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전 위원은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라고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질까 봐 두려워하는 심리 증후군이 있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하게 되는 다양한 소비를 보면서 뒤처지면 안된다는 심리가 강박관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 예로 10만 원에 달하는 비싼 빙수를 거론했다. 그는 "사실 여름 되면 많은 호텔이 6만 원짜리 빙수 마케팅을 하는데, 올해는 9만8000원짜리 빙수가 나왔다"며 "어떻게 빙수 하나가 10만 원인가 생각할 수 있는데, 이제는 이런 것 먹어봐야 하는 시대가 됐고 머니 러시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 위원은 머니러시 외에 '나노사회'와 '득템력' 등도 새로운 트렌드로 전망했다. 코로나로 인한 공동체 인식이 해체되면서 개인화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득템력은 센터가 만들어낸 신조어로, 마케팅이 교묘해지면서 돈이 있다고 해서 원하는 물건을 구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을 빗댄 것이다. 원하는 물건을 가지기 위해서는 정보와 운이 필요하고 이를 '득템력'이라 붙였다고 했다.

전 위원은 "결과적으로 내년 흐름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각자도생'"이라며 "내년에도 코로나 19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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