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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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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통산 韓 200승 주인공은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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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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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에 대한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잡은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즐기려고 노력하겠다."(디펜딩 챔피언 장하나)

"한국에서 LPGA투어 한국 선수 통산 200승 기회가 왔다는 게 신기하다. 그 주인공이 내가 된다면 영광일 것 같다."(세계 2위 고진영)

"고향인 부산에 많은 팬이 있다. 2년 전 준우승도 좋았지만 꼭 고향 팬들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싶다."(대니엘 강)

한국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2년 만에 다시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다. 대회에 참가하는 84명의 선수들은 호텔 밖 편의점으로도 나가지 못하는 답답한 방역 시스템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은 숨기지 않았다.

대회를 하루 앞둔 20일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3·솔레어)은 "공교롭게도 2주 전 제가 한국 선수로서 199번째 우승을 했다. 그리고 200번째 우승자가 나오는 시기에 한국에서 이렇게 대회가 열린 것 자체가 신기하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잘해서 200승을 이뤘으면 좋겠다. 많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우승한다면 영광이고, 내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이번주 또 하나의 대기록을 노린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보유한 '연속 60타대 라운드'다. 현재 15라운드 연속으로 타이기록을 보유한 고진영은 "이런 기록은 부담도 되지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이번 한 주도 내가 기록을 이어간다면 행복하겠다"며 "더 큰 가치를 갖고 경기를 한다면 20라운드, 30라운드도 할 수 있다. 내 마음가짐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대답을 내놨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다시 한번 세계랭킹 1위 자리에도 오를 수 있다. 또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르고 상금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할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대회가 열리지 않은 탓에 2019년 챔피언인 장하나(29)가 타이틀 방어전을 펼친다. 장하나는 "타이틀 방어에 대한 부담감은 단 한 명만 누리는 특권이다. 즐기겠다"며 "이곳은 바람이 수시로 변한다. 매 샷에서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KLPGA투어 대세인 박민지(23)는 마음을 비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코어나 우승과 같은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플레이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힌 박민지는 "페어웨이를 잘 지키고, 미스를 해도 가장 쉽고 안전한 쪽으로 미스할 수 있도록 공략에 최대한 신경을 쓰면서 플레이해 볼 생각이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물론 한국 선수들의 LPGA투어 통산 200승을 저지하려는 해외파 선수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2년 전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재미동포 대니엘 강(미국)은 "2년 전에는 역전패를 당했지만 너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마치 우승을 한 기분이었다"고 돌아본 뒤 "그래도 내가 태어나고 많은 팬들이 있는 부산에서는 내 인생에서 꼭 한번 우승을 너무너무 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회 1라운드에서 고진영은 박인비(33), 박민지와 같은 조로 샷 대결을 시작하고 장하나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해나 그린(호주)과 한 조로 묶였다. 또 최혜진(22), 박성현(28),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한 조에서 1·2라운드 동안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기장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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