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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접종률 80%' 싱가포르가 어쩌다…4천명 확진에 방역조치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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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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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독립 제56주년인 9일 헬리콥터들이 싱가포르 국기를 매달고 축하 비행을 하고 있다. 2021.08.09./사진=[싱가포르=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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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선언한 싱가포르가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다.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일일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의료체계가 한계에 다다르자, 조만간 끝날 예정이었던 고강도 방역 조치를 다시 연장했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2인까지만 모임을 허용하는 방역 조치를 지난달 말 처음 시행했는데, 당초 오는 25일 끝낼 예정이었지만 4주 연장한 오는 11월 21일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요식업계 등 일각에서 5인까지 모임을 허용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지금으로서는 너무 위험하다"며 당국이 거절한 것.

의료체계가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정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공동 대표 중 1명인 로렌스 웡 싱가포르 재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의료 체계가 압도될 상당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웡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있는 격리 병상 중 약 90% 가까이가 가동되고 있다. 200여개인 중환자실(ICU) 침대도 3분의 2 이상이 찼다.

옹예쿵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은 필요하다면 ICU 침대를 300여개로 늘릴 수 있다고 했지만, 이 경우 다른 질병을 앓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7월에는 ICU 침대를 1000여개까지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싱가포르는 상대적으로 일찍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국가이지만 최근 큰 확산세를 맞고 있다.

지난 19일 싱가포르의 일일 확진자 수는 3994명이었다.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경증이지만 확산세가 줄어드는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8일간 보고된 7만5000여건의 사례 중 99%가 무증상이나 경증이었다. 약 1%가 산소 치료를 받았으며 약 0.1%가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날 하루 동안 일일 사망자 수는 18명이 나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웡은 지금이 싱가포르가 코로나19를 물리치는 데 있어 "아마도 가장 어려운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웡은 "그러나 이 단계가 무한히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서는 절정에 이른 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전체 인구 대비 백신 접종 완료율은 79.46%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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