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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 특수' 끝났나…TV용 LCD 패널 '역대 최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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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月 하반월 TV용 LCD 패널 전 제품군서 가격 떨어져

43인치 15.2% '하락폭' 역대 최대…IT제품도 일부 하락

뉴스1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올 상반기 TV 가격이 약 20% 오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TV가 진열되어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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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올 4분기 들어서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또 다시 폭락했다. LCD 패널 가격은 지난 7월부터 하락세에 접어든 이후 3개월 사이에 급격하게 떨어져 어느새 1년 전보다 낮은 수준까지 내려가고 말았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비대면 경제'로 수혜를 입었던 일종의 코로나19 특수가 막을 내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10월 하반월 TV용 32인치 LCD 패널의 평균거래가격은 44달러로 상반월 대비 13.7% 하락했다. 위츠뷰는 매달 5일과 20일에 상반월 및 하반월로 나눠 두차례씩 LCD 패널 가격 정보를 공개한다.

다른 크기 제품에서는 43인치(FHD) 패널 가격이 15.2% 하락하며 78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Δ50인치(-12.9%) Δ55인치(-14.7%) Δ65인치(-7.3%) Δ75인치(-4.4%) 등 모든 제품의 가격이 10월 상반월 대비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10월 하반월에 기록한 평균 두자릿수 수준의 하락폭은 역대 최대 규모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든 인치대의 TV 패널 가격이 하락했고 하락폭은 확대됐으며 그 폭은 역대 최대치"라고 밝혔다.

LCD 패널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0년 6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6월까지 1년간 오름세가 이어졌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의 비대면 생활상이 유행으로 자리잡으면서 LCD 패널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하지만 2021년 3분기의 시작이었던 지난 7월부터 LCD 패널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매월 한자릿수 이상 떨어졌고 어느새 코로나19로 가격이 상승하기 직전 단계까지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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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보급 확대와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지역’ 확대로 중단됐던 하늘길이 열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옥션이 지난달 국제선 항공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이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인천국제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시민들이 해외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2021.10.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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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10월 하반월 기준 32인치 패널 가격 44달러는 전년 동기 56달러보다 21.4% 낮은 수준이며 2020년 8월 42달러 이후 최저치다.

분기별 하락폭을 보더라도 4분기 내림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TV용 LCD 패널의 4분기 평균 가격을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32인치는 37.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Δ43인치(-29.2%) Δ55인치(-24.7%) Δ65인치(-16.3%) Δ75인치(-11.3%) 등 모든 제품에서 두자릿수 이상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그간 TV용과 달리 강세를 보였던 노트북과 모니터 등에 적용되는 IT 패널도 1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27인치 모니터 패널과 17인치 HD 노트북용 LCD 패널이 각격 10월 상반월 대비 0.5%, 0.1%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국면에서 TV 세트 및 패널 수요 둔화의 강도가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패널 메이커들의 하반기 실적 추정치 하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LCD 패널값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코로나19 발발 이전과 비교해선 여전히 가격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글로벌 LCD 패널 생산 1위인 중국에서 이뤄진 전력사용 제한 조치가 공급망에 영향을 미쳐서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도 "중국의 전력 공급 제한이 패널 제조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재료 및 부품에 대한 제한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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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크기별 가격 추이 및 전망(자료=DSC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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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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