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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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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아세안 정상회의 배제 결정에 거듭 "수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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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의 참석 권리 있어"…영국도 국제 행사에 '군정 대표' 배제

연합뉴스

지난 6월 모스크바 국제안보 콘퍼런스에 참석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내주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배제당한 미얀마 군사정권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군정 외교부는 전날 밤 성명을 내고 아세안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또 다시 밝혔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미얀마 정부의 수장은 아세안 1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동등하고 완전한 권리를 누린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어 "미얀마는 아세안 헌장의 규정과 목적 그리고 소중한 원칙에 반하는 논의와 결정에 따른 어떠한 결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교부는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여전히 정상회의 참석을 원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오는 26~28일 온라인으로 열릴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15일 화상회의를 열어 미얀마 군정 수장인 흘라잉 최고사령관 참석을 불허하기로 했다.

2월 1일 쿠데타 이후 유혈 사태 속에서 지난 4월 열린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나온 합의 사항을 군정이 지키지 않은 점을 일부 회원국이 문제 삼아 '흘라잉 배제'를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아세안은 4월 정상회의에서 쿠데타로 촉발된 유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 특사 파견 등 5개 합의사항을 채택했다. 회의에는 흘라잉 최고사령관도 참석했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군경에 의한 시민 학살 등 유혈 참사는 계속됐다.

이 때문에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내정 불간섭'이라는 아세안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흘라잉 참석 배제를 찬성하지 않는 의견도 있었지만, 아세안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정 외교부는 외교장관 회의 직후에도 성명을 통해 "결과에 대해 극히 실망했고 강력히 반대한다"며 배제 결정을 비판한 바 있다.

아세안은 내주 열리는 정상회의에 흘라잉 최고사령관 대신 비정치적 대표를 초청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누가 정상회의에서 미얀마를 대표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도 오는 12월 자국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 군정 대표를 초청하지 않겠다고 지난 20일 밝힌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고, 이후 군정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해 지금까지 1천18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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