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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IS-K "아프간 카불 송전선 폭파, 칼리프 전사들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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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텔레그램 채널 통해 '배후' 자처
한국일보

22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주택가 모습. 카불=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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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최근 발생한 대규모 정전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배후에 있었음이 밝혀졌다.

AFP통신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IS-K가 전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칼리프 국가의 전사들이 카불 송전탑에서 폭탄을 터트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칼리프 국가는 이슬람 종교지도자 칼리프가 정치 권력을 쥐는 신정(神政)일치 체제를 말하는 것으로 IS는 2014년 칼리프 국가를 참칭했으며 IS-K는 IS의 아프간 지부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카불 북부의 한 송전탑이 폭발, 중앙아시아와 연결된 220㎸ 전력선이 끊겼다. 아프간이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이웃 중앙아시아 국가 등에서 전체 전력의 대부분을 끌어오는 현 상황에서 중요 시설까지 파괴된 것이다. 이 사고로 카불 대부분과 인근 8개주 일부 지역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정전 사태가 빚어지면서 카불 시민 450만명 대부분은 암흑 속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 이미 전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탈레반 정부에 또다른 악재가 겹친 셈이다.

현재 아프간을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과 IS-K는 같은 수니파 무장 조직이지만 그간 극심한 대립을 이어 왔다. IS-K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온건하다고 비난해왔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IS-K는 지난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를 벌여 약 180명을 숨지게 했고 카불, 동부 잘랄라바드 등에서 테러를 계속했다. 이슬람의 정기 예배일인 금요일이었던 지난 8일과 15일에는 쿤두즈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하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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