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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재명-이낙연, 드디어 만난다…오늘 종로서 '찻집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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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후 2주일 만에 극적 회동…'원팀' 기대 고조

이낙연, 어떤 역할 맡나…이재명식 '끌어안기' 주목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2021.10.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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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전격 회동한다. 경선 종료 후 2주(14일) 만이다.

침묵을 깨고 전면에 나서기로 결단한 이 전 대표와 이 후보의 이날 회동이 양측의 깊어진 감정의 골을 메우고 원팀 결집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서 차담을 나눈다.

양측은 전날(23일) 기자들에게 회동을 알리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동에는 이 후보 측 박찬대 수석대변인과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전 이낙연캠프 수석대변인이 동행한다. 단, 차담은 배석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결선투표행을 좌절시킨 경선 중도 사퇴자 '무효표 처리'를 문제 삼고 당에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당무위원회는 이 전 대표 측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고 이 전 대표는 즉시 경선 수용 입장문을 발표하기는 했으나 캠프 해단식을 가진 뒤 잠행에 돌입했다.

원팀 결집을 위해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이 시급했던 이 후보는 이 전 대표가 지지자들을 다독일 시간을 가지는 동안 직접 전화통화로 만남을 요청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이 전 대표의 경선 최종 득표율(39%)과 3차 선거인단·재외국민 투표에서의 이 전 대표 압승 등을 고려하면 이 후보는 이 전 대표 진영을 반드시 끌어안아야만 한다.

이 후보 측은 회동 설득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측이 압박으로 느껴진다며 불쾌함을 토로하자 속도조절에 나서는 등 회동 성사를 위해 이 전 대표 측 기류에 민감하게 대처해왔다.

이 후보 측이 전날 회동을 알리는 공지에서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와(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와)'라며 괄호를 이용해 선후를 바꾼 주어를 병기한 것만 봐도 이 후보 측이 이번 회동에 얼마나 조심스럽게 접근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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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2021.10.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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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이번 주 회동은 불투명했지만 이 후보가 국정감사 종료 후 오는 25일 지사직 사퇴를 확정하면서 양측 간 회동도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11월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등 여러 정치적 시간을 고려하면 만남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양측 간 '화학적 결합' 여부를 비롯해 이 전 대표가 이 후보 선대위에 어느 수준까지 참여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 측은 회동에 앞서 이 전 대표 측에 '선대위 구성 가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은 이와 관련 '이 전 대표 의사가 가장 중요하며 이 전 대표 의사를 얼마든지 수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늘 차담은)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한다기보다는 이 전 대표 말씀을 듣고 서로 덕담을 나누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선대위를 거론하는 것 자체도 조심스럽다. 우리 입장은 변수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 측에선 이 전 대표의 역할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백의종군하실 것"이라며 "내부에서는 현안을 고려해 선대위 직함을 따로 맡지 않고 협력하는 방식도 거론하나, 결국 이 전 대표의 결단에 달린 문제"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이 전 대표와의 회동으로 본선 행보에 숨통을 트게 됐다. 25일 도지사직 사퇴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도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 전 대표 진영과의 화합 정도에 따라 '경선 역(逆)컨벤션 효과'를 딛고 지지율 반등을 모색할 기회를 잡게 됐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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