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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광화문테크] 화면만 좀 커지고 그대로네… 혁신 없다는 애플워치7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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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7번째 스마트워치 애플워치7을 지난 15일 국내에 출시했다. 애플워치는 ‘손목 위의 비서’라는 별명을 얻으며 지난해 판매량 3390만대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계가 됐다. 애플워치 판매량은 스위스 전체 시계 출하량(2100만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애플은 애플워치7에도 7년째 유지 중인 사각형 디자인을 유지했다. 시계라는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원형 디자인과 베젤을 채택한 경쟁사와 차이가 있다. 애플은 사각형 디자인을 통해 ‘애플워치는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매년 애플워치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3년 주기로 제품의 크기와 기능을 개선해 왔다. 이런 이유로 올해 나오는 애플워치7의 디자인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측면 테두리가 각진 형태로 바뀐 아이폰과 같이 애플워치7의 테두리의 곡면이 사라질 것이란 예상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애플은 애플워치7에 이전 모델과 동일한 디자인을 채택했고, 결국 ‘화면만 조금 커지고 그대로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혁신이 없다는 애플워치7을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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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7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다만 화면 영역을 키우고 전면 유리 곡선을 더 완만하게 다듬어 부드러운 착용감을 보인다. /오주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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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014년 애플워치를 처음으로 출시했는데, 애플워치3까지 제품의 크기를 38㎜, 42㎜ 두 종류로 구성했다. 이후 애플은 애플워치4부터 40㎜, 44㎜로 제품 크기를 키웠고, 이런 흐름은 지난해 나온 애플워치6까지 이어졌다. 애플은 애플워치7의 크기를 41㎜, 45㎜로 이전 모델보다 1㎜ 키웠다. 큰 화면을 통해 정보 전달력과 사용성을 모두 개선한 것이다.

애플은 제품 외관의 크기를 키우는 동시에 화면 영역도 넓혔다. 상하좌우 베젤 두께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 애플워치7의 화면 영역은 애플워치3 대비 50%, 애플워치6 대비 20% 커졌다. 베젤 두께도 1.7㎜로, 애플워치6(3㎜)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애플워치7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전면 사각형 디자인과 측면 원형 디지털 크라운 등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는 애플의 고집 때문인데, 신제품의 디자인을 항상 개선하는 경쟁사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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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7의 전면 유리는 생활 기스와 파손을 막기 위해 이전 모델 대비 유리 두께를 최대 50% 두껍게 제작됐다. /애플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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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애플워치7의 디자인이 이전 모델과 완전히 같은 건 아니다. 전면 유리 곡선을 더 완만하게 다듬어 이전 모델보다 더 부드러운 착용감과 시인성을 자랑한다. 또 측면 테두리를 더 얇게 만들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높였다.

애플은 하드웨어 성능도 개선했다. 더 커진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애플워치7의 전면 유리를 더 두껍게 만들었다. 애플워치6와 비교해 애플워치7의 전면 유리는 최대 50% 두껍다.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잔기스와 외부 충격에 따른 유리 파손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선택이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시간과 날씨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OD)의 밝기도 이전 모델보다 70% 밝아졌다. 전반적인 디자인에서는 크게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없지만, 소비자들이 불편하게 생각했던 미세한 부분들을 개선, 편의성과 사용성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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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애플워치7에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그린, 새로운 블루, 프로덕트 레드 등 다양한 색상을 새롭게 적용했다. /애플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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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시간이 이전 모델과 동일한 18시간으로 유지됐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AOD 밝기와 전반적인 성능이 개선됐지만 실제 사용 시간이 늘어나지 않아 사용성은 그대로다. 애플은 사용 시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18W(와트)의 고속 충전을 애플워치7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애플워치7을 구입할 때 제공하는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면 80%까지 충전하는 데 45분이면 된다.

애플은 애플워치7과 함께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 워치OS8을 내놨는데, 사용성을 크게 개선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걷기, 달리기, 수영, 근력 운동 등에 애플워치를 활용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기본 운동 목록에 필라테스와 태극권을 추가했다.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필라테스를 하면 동작과 시간, 칼로리 소모 등을 쉽게 기록할 수 있다. 실외 운동에서는 사이클링의 정확도를 개선, 전동 자전거를 타는 것과 사용자가 실제 페달을 밟는 사이클링을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건강 기능에서는 수면무호흡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이 기능을 워치OS8에 처음으로 적용했는데, 애플워치를 착용한 상태로 잠을 자면 워치에 있는 센서가 몸통의 움직을 추적, 분당 호흡수를 측정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상태를 나타내는지를 데이터로 보여준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영상=오주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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