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잡스 '한뼘 폰' 철학 담은 아이폰13 미니, 강력해진 카메라 돋보였다 [사용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아이폰13 미니의 전반적인 외관은 아이폰12 미니와 비슷했다. 다만 두께가 7.65㎜로 전작 대비 약 0.25㎜ 두꺼워졌고, 무게도 7g 늘었다. 카메라 기능이 강화되며 이른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습)는 더 심해졌다. 이유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주일간 애플의 신작 아이폰13 미니를 체험했다. 최신 스마트폰의 크기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아이폰13 미니에는 애플의 ‘고집’이 담겨 있었다. “스마트폰은 한 손 조작이 가능해야 한다”는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철학에 대한 존중을 품었다는 의미다.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늘어가는 만큼, 스마트한 정보기술(IT) 이용자도 늘어가는 시대다. ‘딱 남들 쓰는 만큼’만 기기를 활용하는 기자는 집단지성을 활용하기 위해 회사 동료인 최미랑 뉴콘텐츠팀 기자와 김유진 데이터저널리즘팀 기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캠핑을 즐기는 최 기자는 충남 태안에서 아이폰 미니13의 카메라 기능을 테스트했다. 김 기자는 오랜 아이폰 유저의 입장에서 기기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전작과 디자인은 비슷···‘카툭튀’는 여전

경향신문

아이폰13 미니 시리즈의 외관. 김유진 기자는 아이폰13 미니를 보고 “각지고 작은 아이폰에 대한 향수를 만족시키는 제품”이라고 평했다. 이유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폰13 미니는 레드, 스타라이트, 미드나이트, 블루, 핑크 총 5가지 색상이다. 기자가 체험한 컬러는 레드였다. 김유진 기자의 아이폰8 레드와 비교했을 때 색상 차이는 거의 없었다. 참고로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 레드 색상의 판매 수익 일부를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범세계 기금에 기부 중이다.

경향신문

카메라가 일자로 나열된 아이폰12 미니(왼쪽)와 사선으로 배치된 아이폰13 미니. 애플은 오는 12월30일까지 애플 기기 중 레드 색상 판매 수익 일부를 코로나19 대응 범세계 기금에 기부한다. 애플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폰13 미니를 접하고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카메라 부분의 변화였다. 아이폰12 미니의 카메라는 일자로 나열된 반면 이번 시리즈는 카메라가 사선으로 배치됐다. 손 떨림을 보정해주는 ‘센서시프트 OIS’ 기능이 탑재되고, 카메라 크기가 커지면서 배열이 바뀐 것이다.

카메라 성능이 강화되면서 이른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습)는 더 심해졌다. 기기를 바닥에 놓은 채 자판을 이용해보니 카메라 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널뛰기’ 현상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 전반적인 외관은 아이폰12 미니와 비슷했고, 두께가 7.65㎜로 전작 대비 약 0.25㎜ 두꺼워졌다. 무게도 7g 늘어 140g이 됐다.

■‘영상 자동 초점’ 시네마틱 모드에 입이 ‘쩍’

경향신문

시네마틱 모드로 촬영한 영상. 비눗방울을 불던 아이가 뒤를 돌자 인물에 맞춰졌던 초점이 하늘로 떠오르는 비눗방울로 옮겨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미랑 기자


일반 사용자가 가장 크게 체감할 기능 변화는 역시 카메라다.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모바일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 ‘A15 바이오닉’을 탑재하면서 ‘사진 스타일’과 ‘시네마틱 모드’가 새롭게 추가됐다.

사진 스타일은 촬영 시 사진 설정에서 ‘풍부한 대비’ ‘선명하게’ ‘따뜻하게’ ‘차갑게’ 등의 모드를 선택해 필터를 씌우는 기능이다. 사진 촬영 후 따로 보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 스타일 설정으로 원본 사진의 느낌을 이용자가 정할 수 있어 훨씬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경향신문

화면 앞에 있는 갈대와 배경에 위치한 인물들의 움직에 따라 카메라의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 최미랑 기자


압권은 영상 촬영 시 자동으로 초점을 바꿔주는 시네마틱 모드였다. 인물 혹은 사물의 움직에 따라 초점이 자동으로 바뀌는 것은 물론 편집을 통해 초점을 재조정할 수도 있었다.

최 기자가 태안에서 촬영해온 영상들도 이를 증명했다. 비눗방울을 불던 아이가 뒤를 돌자 인물에 맞춰졌던 초점이 하늘로 떠오르는 비눗방울로 옮겨갔다. 이어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초점은 다시 인물로 돌아왔다. 흔들리는 갈대를 촬영한 영상에서도 갈대와 배경에 위치한 인물의 움직임에 따라 초점이 옮겨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향신문

야간 상황에서의 촬영도 개선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빛 번짐 현상이 줄고, 사진의 대비가 선명해졌다. 최미랑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태안 신두리해수욕장에서 찍은 일몰 사진. “하늘 사진은 아이폰”이란 말을 실감하게 했다. 최미랑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야간 촬영도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 밝게 표현해 대비가 선명했다. 빛 번짐 현상은 줄었고, 빛의 잔상이 남는 ‘고스트 현상’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이폰13 미니, 사? 말아?

경향신문

기자가 즐겨하는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을 아이폰13 미니로 실행해봤다. 디스플레이 상단에 해당하는 왼편 일부 화면이 ‘노치’로 인해 검게 가려진 걸 볼 수 있다. 이유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기능 외에 장점을 설명하면,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기존보다 1시간30분 늘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1시간 동안 번갈아 봤을 때 소모되는 배터리량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 또 프로 시리즈와 차이 없이 모든 용량도 2배 이상 늘려 저장공간에 대한 걱정도 줄였다.

단점도 있다. 미니 시리즈의 장점으로 꼽히는 ‘작은 크기’다. ‘노치’(센서 탑재한 윗부분이 움푹 패인 형태)가 20% 줄었다곤 하지만, 5.4인치의 아담한 화면은 양손으로 자판을 치거나 모바일 게임을 할 때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망원 렌즈가 빠지고, 초당 120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120헤르츠(㎐) 가변주사율이 프로급 모델에만 적용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이폰13 미니 출고가는 128GB 기준 95만원이다. 동일 기준 아이폰13 109만원, 아이폰13 프로 135만원, 아이폰13 프로 맥스 149만원이다. 남은 선택은 하나. ‘사? 말아?’ 대답은 평가에 참여한 기자들의 한 줄 평으로 대신한다.

“한 손에 잡히는 매력이 있지만, 작은 화면으로 보는 유튜브·넷플릭스가 매력이 있을지.”(최미랑), “작고 각진 디자인에 대한 향수는 만족. 일반 이용자에게 시네마틱 모드가 유용할지는 글쎄.”(김유진), “어김 없이 나온 아이폰 미니 단종설. 잡스의 철학이 담긴 마지막 미니를 갖고 싶다면 ‘겟’하길.”(이유진)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