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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금리 오르고 증시 흔들리자…예·적금 등 '안전자산' 선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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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 최근 급증

토스뱅크, 조건 없이 2% 금리…경쟁 신호탄

인뱅·시중은행도 고금리 특판 잇따라 선봬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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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직장인 김태균씨(35·가명)는 최근 목돈 마련을 위해 토스뱅크의 예금과 신한은행의 첫급여 드림 적금 상품에 잇따라 가입했다. 사회생활 6년 차인 김씨는 그간 주식과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 중심의 적극적 투자에 나섰지만, 최근 불안한 시장 상황에 큰 손해를 입고 안전자산에 투자하기로 생각을 바꿨다. 주식 등에 비하면 수익률은 적지만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고 금리도 예전보다 높아져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에서 투자처로 외면받던 은행들의 예·적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 수신금리가 높아지는 데다 증시 불안 등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40조2670억원으로 9월 말(632조4234억원) 대비 7조8436억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 5월(9조5564억원 증가) 이후 최대 증가치다.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관련 금리를 높인 것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최근 출범한 토스뱅크가 조건 없는 고금리 상품을 선보인 것도 금리 경쟁을 쏘아올린 실마리가 됐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의 수신상품은 아무 조건 없이 2%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 하루를 맡겨도 맡긴 날짜만큼 이자가 제공되고 중간에 해지해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파격적 혜택을 제공하는 탓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토스뱅크의 사전예약 고객은 약 160만명에 달한다. 현재 약 40만~50만명이 신규 가입한 상태로 토스뱅크는 나머지 약 100만명의 예약 가입자의 통장 개설도 이달 내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앞서 출범한 인터넷은행도 시중은행에 비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를 1.5%로 인상했다.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후에는 수신금리를 0.2%포인트 올린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달 예·적금 금리를 0.3~0.4%포인트 인상했다. 예금의 경우 1.5%, 적금의 경우 자동이체 시 1.8% 금리를 제공한다.

시중은행도 최근 들어 고금리 수신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IBK 알토스 적금’을 출시했다. 알토스배구단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계약기간은 1년이며 월 최대 5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고 연말까지 5만좌 한정으로 판매된다.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1.00%로 우대금리 최대 연 2.00%포인트를 포함한 최고금리는 연 3.00%다.

신한은행은 직장인을 겨냥해 ‘첫급여 드림’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급여이체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최고 연 4.40%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새내기 직장인은 물론, 급여계좌를 옮기는 고객 모두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하나은행은 만 35세 이하 신규 입사자가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에 가입하면 카드 이용 실적 등에 따라 최대 연 3.5%의 ‘복리’ 이자를 적용한다.

다소 까다롭긴 하지만 조건만 맞다면 최고 연 7%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은행의 ‘우리매직적금 바이 롯데카드’는 우리은행 거래 실적과 롯데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고 7%의 금리를 보장한다. 케이뱅크도 우리카드와 손잡고 기본금리 1.8%에 우대금리 최고 8.2%를 더해 10%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핫딜적금 x 우리카드' 상품을 판매 중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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