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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우스꽝스럽다"…평론가들 비웃던 아이팟 20주년, "디지털 음악시장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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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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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아이팟 공개 당시 애플 웹사이트. /사진=맥루머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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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10월 23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가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타운홀 강당에서 '아이팟'(iPod)을 선보인지 20주년이 됐다. 아이팟은 잡스가 1997년 경영난에 빠진 애플에 복귀해 '아이맥'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제품이다. 이 손바닥만 한 MP3플레이어는 출시 후 10년간 3억대 이상 판매되며 애플의 재기 신호탄을 쐈다.

23일(현지시간) 미 IT 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이 아이팟을 공개했을 당시의 웹사이트 사진을 공개했다. 맥루머스는 "오리지널 아이팟 발표를 다룬 기사에 여러 부정적인 댓글이 달려있다"라며 "한 평론가는 '혁명과는 거리가 멀다'고 표현했고 또다른 평론가는 '우스꽝스러운 제품에 대한 과대광고'라고 썼다"고 보도했다.

실제 잡스는 아이팟을 두고 "디지털 음악의 새로운 혁명"이라 자신했지만, 대부분은 실패를 예상했다. 아이팟은 '1000곡의 음악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가벼운 무게와 큰 저장용량(5GB)을 자랑했으나, 399달러로 지나치게 고가였기 때문이다. 또 매킨토시 전용으로 윈도우 OS(운영체제)에선 음악을 내려받을 수 없는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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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였던 고 스티브 잡스. (사진제공=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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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예상과 달리 아이팟은 출시 1년 만에 60만대 판매고를 기록했다. 애플은 1세대 단점을 보완한 2, 3세대 모델을 출시하고 2003년 유료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 '아이튠즈'(iTunes)를 선보였다. 하드웨어에 플랫폼이 더해지자 애플은 단숨에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과 디지털 음원시장을 장악했다. 2010년 기준으로 아이튠즈에서 다운로드된 디지털음원은 60억곡에 달하고, 아이팟은 3억5000만대가 판매됐다.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리면서 아이팟 전성기도 저물었다. 애플 제품 중 가장 오래된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던 아이팟 클래식은 판매량이 급격히 줄면서 지난 2014년 단종됐다. 아이팟 나노, 아이팟 셔플도 차례로 생산이 중단됐다. 그러나 아이팟에 대한 향수는 여전하다. 지난해엔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아이팟 셔플을 들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맥루머스는 "아이팟은 애플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 중 하나"라며 "1990년대 말에 회사가 파산 위기에 빠진 후 다시 성공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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