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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공사비 체불’에 분신한 세 남매 아빠…경찰, 시행사대표 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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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밀린 공사비에 분신한 세남매 아빠 사건…경찰, 건설업체 대표 영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빌라 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에 수십억 원의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 시행사 대표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시행사 대표 A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전주의 한 빌라 공사에 참여한 지역 중소업체들에 공사대금 30억여 원을 주지 않는 혐의를 받고 있다.

중소업체들은 ‘빌라가 준공되면 담보 대출을 받아 공사 대금을 주겠다’는 시행사 대표의 말을 믿고 공사에 참여했지만 지난해 4월 빌라 공사가 끝나고 사용 승인까지 완료된 후에도 공사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씨에게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폐기물 처리업체 대표 B씨(51)씨는 지난 1월 28일 전주시 덕진구 한 폐기물 처리업체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몸에 인화물질을 끼얹고 불을 질렀다.

B씨는 지인 신고로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월 1일 숨졌다.

B씨는 공사대금 6000여만 원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B씨 지인은 경찰조사에서 B씨가 분신 하기 전 전화를 걸어 ‘이미 유서도 다 써놨고 더는 살 수가 없다’ ‘이렇게라도 해야 세상이 억울함을 알아줄 것 같다’고 전했다.

B씨와 함께 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건설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진행해 왔다.

경찰은 지난 3월 A씨 등 건설업체 사무실과 자택 등 압수수색 등 증거 확보에 주력해 왔다.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5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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